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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한화 건설부문' 새출발…3분기 실적 개선

  • 2022.11.01(화) 17:08

한화건설, ㈜한화에 합병 "신용도 상승, 금융비용 감소"
3분기 실적도 호조…이라크 철수, 재무영향 등은 '변수'
미래 먹거리 신규수주 부진…수주 잔고 제자리걸음

한화건설이 ㈜한화에 합병돼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출발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더욱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잠실 마이스 등 대규모 프로젝트와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합병에 앞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하며 향후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주목받은 바 있다. 또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만 이라크 사업 철수와 관련한 협의 과정에서 재무영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가 올해 수주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점 등은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한화건설,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출발

한화건설은 1일 ㈜한화에 합병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출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새로운 CI(상징체계)의 로고마크는 ㈜한화의 건설부문임을 뜻하는 '㈜한화/건설'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7월 말 방산 부문 재편 안과 함께 한화건설 흡수합병 계획도 함께 내놓은 바 있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지분을 25.08%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보유율을 기존 18.2%에서 43.3%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회사로 편입했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합병으로 재무안정성이 더욱 안정화하고 신용도 상승과 금융비용 감소, 영업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사업 분야에서도 부문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향후 글로벌부문, 모멘텀부문 등과 함께 ㈜한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합병 전 지배구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호실적…비스마야 신도시, 여전히 '변수'

㈜한화 건설부문은 이날 올해 3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새 출발을 알렸다. ▶관련 기사: 합병 앞둔 한화건설 급반등…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8월 25일)

㈜한화가 이날(1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99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120억원보다 63.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8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합병 이후 이런 호실적을 이어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데다가 올해 수주 전략도 다소 보수적으로 이어온 영향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합병에 앞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사업은 중동 사막에 판교의 두 배 이상 면적에 해당하는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14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공사 지연 등 사업이 지속해 삐걱거리면서 향후 부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철수를 선택했다. ▶관련 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중동 붐?'…한화건설, 이라크서 발 뺀 까닭은(10월 13일)

다만 계약 해지 이후에도 분쟁이나 재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건설은 이와 관련 지난달 공시를 통해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화건설의 계약자 지위나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재협상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이라크 대통령과 총리가 선출되면서 새로운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NIC)가 기존 계약 내용을 존중하고 건설적 제안을 한다면 프로젝트 재개 협상의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한화건설이 ㈜한화와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에 등록한 바 있다"며 "다만 계약해지 통지 이후 분쟁조정위원회 또는 국제중재 절차가 이어질 수 있으며, 선수금 반환 등에 따른 현금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 계약해지 통지에도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높은 의지를 감안하면 추가 협상 등을 통한 공사 재개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 중재나 발주처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변수다. 한화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2조 9590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6조 788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15조 14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5조 370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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