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거래절벽으로 아파트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주 연속 떨어졌고,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34% 하락했다.
서울 25개구 중 송파구가 0.60%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2년 7월 둘째주(-0.61%) 이후 10년 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강동구는 0.45% 하락했고, 성북(-0.44%)·노원(-0.43%)·도봉(-0.42%)·은평(-0.40%)도 떨어졌다. 동대문(-0.37%)·강서(-0.35%)·관악(-0.33%)·강남(-0.28%)·동작(-0.23%) 등도 낙폭을 키웠다.
경기(-0.41%)와 인천(-0.51%)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0% 떨어진 것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하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던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 아파트도 고가 대비 5억원 이상 떨어진 거래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2층)는 지난달 8일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기록한 신고가 26억3500만원(11층) 대비 6억4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며 재건축 물꼬를 텄지만, 시장 상황 탓에 호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와 인근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0.82% 하락했고, 화성시도 동탄신도시와 새솔동 신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된 영향으로 0.64% 떨어졌다. 동두천시(-0.62%)와 남양주시(-0.59%), 오산시(-0.58%)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0.3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