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35층 규제가 폐지된 첫 아파트 재건축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최고 50층, 380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방침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미도아파트가 그 첫 적용 사례가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미도아파트도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돼 강남 지역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재건축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조합 등과 협의하며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미도아파트의 최근 매매가는 113㎡(34평) 기준 27억5000만원 수준으로 연초 고점인 28억원 대비 하락했다.
미도아파트는 1983년 준공된 2436가구 아파트로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의 '재건축 대장주 단지'로 꼽혀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겪는 등 노후화로 인해 주거 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 확정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 3800가구 내외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며 35층 규제를 폐지해 유연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5층 룰'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4년 만들어졌다. 시는 '2040 기본계획'이 연내 시행되고, 내년 상반기 미도아파트의 정비 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통합기획안에 35층 규제 폐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