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6일까지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철강, 정유업계 등 산업 현장에서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제때 재고를 받지 못해 기름을 팔지 못하는 주유소는 현재 100곳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오후 2시 기준 재고소진 주유소는 모두 96곳(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 휘발유·경유 8개소)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5개소 △경기 20개소 △인천 1개소 등 수도권에서 56개소, △강원 12개소 △충남 11개소 △충북 8개소 △대전 7개소 △전북 1개소 △전남 1개소 등이다.
재고 소진 주유소는 지난달 29일 23개소에서 30일 33개소, 이달 1일 49개소, 2일 60개소, 4일 88개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상 상황반을 운영하고 군용 탱크로리와 농·수협 보유 탱크로리 등 대체수송수단을 긴급 투입해 지원하고 있지만 평시 수준의 공급량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한 관계자는 "대부분 주유소 내 저장 공간이 최대 2주 치여서 이 상태대로 주말이 되면 재고가 바닥이 날 것"이라며 "주유소마다 다르지만 이번 주 중반을 넘어가면 품절 사태를 빚는 주유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부는 피해 상황을 세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