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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마이너스 피 속출'하는 서울 아파트 시장

  • 2023.02.06(월) 15:26

[스토리 포토]경기 급랭에 속절없는 미분양
손해 감수하고 분양권 파는 마피 매물 늘어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가 된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부동산 경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1만 호 이상이 미분양 아파트로 등록되면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설정한 '위험선'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서울 강북구의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 단지다. 지난 해 청약 경쟁률은 6대 1이었지만 당첨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같은 해 6월 입주 이후에도 미분양을 털지 못하자 시행사는 분양가를 15% 낮추고 입주자 관리비 대납 조건까지 내걸었다. 무순위 청약을 7차례나 진행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가 된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1만호씩 늘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위험선으로 언급했던 6만2000호를 넘어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건설 업계는 정부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등 적극 개입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가 된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에 취한 분양사무실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문제는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목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아파트 수십 채를 한꺼번에 사면서 '고가 매입'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LH는 전세매입임대 사업 일환으로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가구당 2억1000만∼2억6000만원대, 총 79억4950만원에 매입했다.  

원 국토부장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산다"며 LH를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청약 경쟁률 2천599대 1을 기록한 '송파 더 플래티넘'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사진은 6일 송파 더 플래티넘 전경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분양 시장이 냉각되면서 분양을 마치고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에서도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이 떨어지며 세입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분양권을 파는 것이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더 플래티넘'의 경우 전용면적 65㎡가 최근 12억514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1월 같은 크기 최고 분양가가 14억7260만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2억2000만원 '마피'가 붙은 셈이다.

청약 경쟁률 2천599대 1을 기록한 '송파 더 플래티넘'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사진은 6일 송파 더 플래티넘 전경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마피'의 주요 원인으로 지속적인 '거래절벽'을 꼽히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만8603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8% 감소한 수치다. 

청약 경쟁률 2천599대 1을 기록한 '송파 더 플래티넘'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사진은 6일 송파 더 플래티넘 전경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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