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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줍줍]한남2구역 '한남 써밋'으로…승자는 대우건설

  • 2022.11.06(일) 06:30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부동산 줍줍'에서 주워가세요!

1. 집값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왜 올라?
2. '원팀 코리아' 사우디로 떠났다
3. 치열했던 한남2 승자는 '대우건설'

집값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왜 올라?

앞으로 분양가는 오를 일밖에 없다는 말, 진짜였네요.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작년보다 10.4% 올랐어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458만원이었어요. 작년 연간 평균 분양가(1320만원)보다 138만원 오른 거예요. 올해 안에 평균 1500만원을 찍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와요.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 당연한 걸까요? 분양가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올해 들어 3번이나 올랐어요. 지난 3월 2.64%, 7월 1.53%, 9월 2.53%씩 올랐죠. 건설업계에서는 시멘트 등 원자잿값은 물론, 인건비까지 모든 분야의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가 크게 상승했다고 해요.

문제는 분양시장! 올해 들어 매수세가 급락하면서 분양 아파트들이 너도나도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올해 9월까지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이었어요. 작년에는 19대 1이었는데 그만큼 수요가 사라진 거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한 달 만에 27.1%나 증가했어요.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일 거예요. 미분양이 늘어나면 그동안 들인 사업비를 회수하지 못하거든요.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불똥이 튈 수 있어요. 게다가 건설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자금 경색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이런 분위기가 쉽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으니, 올해는 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네요. ▷관련 기사: [부동산 경착륙하나]③'돈맥경화' 건설사 현금 여력은?(11월3일)

'원팀 코리아' 사우디로 떠났다

정부와 건설사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습니다. 500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공략하러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건설사와 IT기업 등 22곳이 '원팀 코리아'를 구성했어요.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 주요 정부 인사와 핵심 발주처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고 하네요.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약 2만6500㎢ 용지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에요. 서울의 44배 크기로 전례 없던 대형 프로젝트인지라 실제 구현이 가능할지 의문이 많았어요. 오는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발주한다고 하니 이제 정말 실감이 나네요. ▷관련 기사: 사우디 '네옴시티' 뭐기에…미래도시 현실로?(8월15일)

우리 정부는 네옴시티 사업을 따내 '제2의 중동붐'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어요. 사우디를 시작으로 최근 부진했던 해외건설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에요. 한때 우리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연 716억 달러까지 수주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연 3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네옴시티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사업 규모도 규모지만,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자급자족 도시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첨단 ICT를 적용한 스마트시티로 건립할 계획이라 IT 기업들도 눈독 들이고 있고요. '원팀 코리아'가 우울하기만 한 국내 경제에 좋은 선물 보따리를 가져왔으면 좋겠네요.

치열했던 한남2, 승자는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역대급 수주전 끝에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오늘(5일)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참석자 760명 중 410명이 대우건설에 표를 던졌어요. 총 342표를 받은 롯데건설을 68표 차로 따돌렸네요.

한남2구역은 올해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혀요. 보광동 일대 11만㎡의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약 7000억원이에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드물게 경쟁 구도가 형성돼 관심을 모았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는데, 결국 대우건설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양 사가 제안한 사업 조건도 역대급이었는데요. 이주비만 해도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의 140~150%를 내걸었고, 사업비도 전액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었죠. 외국의 유명 건축 디자이너를 섭외해 만든 조감도도 아주 화려했고요. 현재 90m인 한남2구역의 고도 제한을 깨고 고층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당차게 내놨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운치 않은 점도 있긴 했어요. 롯데건설이 지난 2일 열렸던 부재자 투표장에 대우건설 직원들이 무단 침입했다고 고발했는데, 대우건설은 전면 부인했거든요. 아무쪼록 시공사로 선정됐으니 이제 약속한 걸 모두 지키는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한남2구역, 기대만큼 역대급 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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