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시공권을 지키면서 주택사업 수주고 감소를 막았다. 더불어 올해 첫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획득하며 주택사업 먹거리도 추가로 확보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에 대한 시공사 지위 재재신임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조합원 852명 중 찬성(유지)이 439명, 반대(해지)가 402명, 기권이 11명으로 집계됐다.

37표 차이로 지킨 한남2…"하반기 이주 개시"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11월 롯데건설과 수주 경쟁 끝에 한남2구역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높이의 30개 동 1537가구의 아파트와 근린 생활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7900억원이다.
당초 대우건설은 한남뉴타운의 고도제한(90m)을 완화해 최고 21층(118m) 높이의 아파트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2023년 9월 시공사 재신임 총회가 열렸고, 당시 조합원 909명 중 찬성 414표, 반대 317표로 재신임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대우건설은 조합 요구에 따라 구역 내 2·3블록을 가로지르는 관통도로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또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조합은 다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 재재신임 안건을 올렸다.▷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시공사 대표 영상편지까지…한남2 운명은?(4월25일)
대우건설 측은 새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최소 1년6개월이 걸리고 2698억원의 금전적 손실도 있을 것이라고 조합원을 설득해 시공권을 지켰다. 다만 1차 재신임 안건 때 100표 가까이 차이가 났던 찬성과 반대표가 이번에는 37표 차이에 그쳤다.
조합은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6월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하반기부터는 이주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진심을 믿고 재신임에 동의해 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반기 이주 개시 등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해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군포1구역,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
대우건설은 전날 군포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도 따냈다. 이 사업은 경기도 군포시 당동 731 일원에 지하4층~지상29층 10개동 규모의 아파트 932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2981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을 '군포 푸르지오 브리베뉴'로 제안했다. 군포에 없던 랜드마크 설계와 자연과 어우러진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지역 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은 단지내 중앙광장과 숲 산책로 등의 조경공간을 조성하고 탁구장, 골프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도입한다.
대우건설은 군포1구역 시공권을 따내면서 군포시 재개발 권역에 최초로 진출했다. 군포1구역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향후 군포시 재개발 사업지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서울·수도권 우량 사업지 중심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인 용산 청파1구역 재개발, 서초 원효성빌라 재건축, 강남 개포우성7단지 재건축 등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