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을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중도금 대출 허용 등 규제 완화로 마음을 돌렸어요. 대출 조건과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려고 방문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권 당첨자 A씨
5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전용 84㎡ 당첨자)는 "둔촌주공 입주하기 전까지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전세금을 뺄 수 없어서 현금이 부족했지만, 이제 부족한 부분을 대출로 메울 수 있게 됐다"며 반색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선 지난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분양권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3일 정도 진행하는 다른 단지의 정당계약과 달리 2주로 늘려 잡았다.
최근 규제 완화 발표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미계약 우려가 많았다. 당시에는 실거주 의무 2년, 전매제한 8년 등과 함께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이 초과하면서 중도금 대출도 불가했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 청약 결과 1순위 경쟁률이 평균 3.7대 1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일부 평형은 2순위 청약에서도 공급 가구의 5배수까지 모집하는 예비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관련기사: 둔촌주공 1순위 결국 서울서 마감 못했다…1.3만명 그쳐(12월7일)
하지만 정당계약 첫날인 지난 3일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부동산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고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으로 축소됐다.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관련기사: 전매제한 '수도권 최대 3년'…중도금 대출 규제 폐지(1월3일)
이날 견본주택에는 계약을 하거나 문의를 하기 위해 들른 당첨자들이 줄을 이었다. 예약제로 진행이 됐는데 이날 점심시간대를 전후로 5분에 한팀 가량씩 꾸준히 견본주택에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상당 수의 당첨자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정당 계약을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분양권 당첨자 B씨(전용 84㎡ 당첨자)는 "(층·호수가) 좋은 매물은 조합원에 배정돼 일반 분양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게다가 상대적으로 인근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서 계약을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금 대출이 된다고 하니 우선 계약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역시 전용 84㎡ 분양권 당첨자 C씨는 "애초부터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넣었기 때문에 전매 제한이 사라졌다는 건 크게 와닿지 않았다"면서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자금조달계획서 등 서류 절차도 간소화되면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당첨자 D씨는 "계약 포기를 고민하던 중 규제 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매 제한이 축소되면서 (오는 12월 이후) 언제든 되팔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덜었다"며 "실거주 의무도 없어지면서 향후 입주 시점까지 사는 주택이 팔리지 않더라도 전세를 놓을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완화된 3일 이후 계약 관련 문의가 약 30% 늘었다"며 "다음 주부터는 계약 예약도 꽉 차는 등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주차장 앞에는 분양권을 알선하는 '떴다방'도 등장했다. 이들은 계약을 마치고 나온 당첨자들에게 "동·호수를 알려주면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아주겠다"며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