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 금액 1000억원의 다섯 배를 넘어서는 자금이 몰리면서 완판했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도 검토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15일 진행한 제174회 회사채(신용등급 A-) 수요 예측에 50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96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99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13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발행금리는 2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환경·에너지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이후에는 환경,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건설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최근의 주택 및 분양 경기 침체에도 타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내 대표 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중심으로 환경 사업 고도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 제174회 무보증 공모사채는 다음 주 23일 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