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이삿짐 쌌다 풀었다…새아파트 입주 쉽지 않네(feat.개포자이)

  • 2023.03.19(일) 06:30

[선데이 부동산]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드디어 입주하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2. 수도권 건축왕들, 재판 넘겨졌다
3. 앞으로 '마포 자이'라고 불러주세요

드디어 입주하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소송 때문에 입주가 중단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가 다시 입주를 시작해요. 지난 15일 법원이 '준공인가 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했거든요. 입주를 앞두고 임시 거처를 전전했던 주민들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9시부터 바로 이사를 시작했어요.

입주가 막히게 된 건 단지 안에 있던 경기유치원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에요. 재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치원 위치가 변경됐는데, 유치원 측은 여기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또 유치원이 단독으로 소유하던 부지를 재건축 후에 주택소유자들과 공동으로 소유하게 돼 재산권이 침해됐다고도 주장했어요.

지난 1월 법원은 유치원 측 일부 승소로 판결을 했어요. 이에 유치원을 이전한 '관리처분계획'의 효력이 정지됐는데, 강남구청이 지난 2월 말 '부분 준공인가증'을 내줘서 입주는 가능했었고요. 그런데 유치원 측이 부분 준공인가도 무효라며 소송을 냈고, 이게 받아들여진 거죠.

갑자기 입주가 중단되며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법원은 원래 17일 예정이던 변론을 이틀 앞당겨 진행했어요. 여기서 "입주민 여러분의 불편도 중요한 요소"라며 준공인가 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기각한 거고요. 입주는 재개됐지만, 소송전은 끝이 아니에요. 파국으로 치달았던 조합과 경기유치원의 갈등이 잘 해결될 수 있을까요?

수도권 빌라왕들, 재판 넘겨졌다

조직적 전세 사기로 수천 명의 피해자를 낳았던 '빌라왕'들이 속속 재판에 넘겨지고 있어요.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 주로 활동했던 '건축왕'과 공인중개사 등 7명이 최근 불구속 기소됐고, 서울 강서구에서 활동한 '빌라왕'의 배후로 여겨지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도 공판을 진행 중이에요.

미추홀구 건축왕 일당은 세입자를 속이고 전세 계약을 맺어 161명으로부터 125억원의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요. 땅을 사들여 빌라 등을 짓고,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또 건물을 짓는 방식을 반복했어요.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를 고용해 조직적으로 사기를 계획한 게 드러났고요.

강서구 빌라왕 일당은 강서구와 양천구에서 빌라 약 240가구에 사기 행각을 벌였어요. 여러 명의 명의를 빌려 빌라를 사들이고,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신축 빌라를 사들이는 방식이었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7명이고 피해 금액은 총 80억원에 달해요.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이에요. 전세 사기 피해자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라 보증금이 전 재산이었던 경우가 많아요. 정부 대책은 곳곳이 사각지대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었고요. 수사와 피해 지원, 두 개가 모두 착착 진행돼야 할 텐데 그게 참 쉽지 않아 보이네요.

앞으로 '마포 자이'라고 불러주세요

마포에 있지만 마포라고 부를 수 없는.. 서울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가 아파트 이름을 '마포 그랑자이'로 바꾸려고 해요. 작년 9월부터 단지명 변경을 추진했고, 현재 아파트 소유자 동의율이 80%를 넘었어요. 서울시가 임대주택 주민들에도 의견을 물었는데, 이들도 대부분 이름을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고 해요.

신촌 그랑자이는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1248가구 규모의 아파트예요.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난 2016년 분양했고, 2020년에 입주했어요. 입주 3년 만에 단지명을 변경하겠다고 나선 건 '신촌'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대문구에 있다는 오해를 사기 때문이라는데요.

분양할 때만 해도 '신촌'은 호감을 주는 이름이었어요. 신촌엔 대학교가 여럿 있으니 젊음의 상징이기도 했고, 신촌(新村)이라는 단어가 '뉴타운'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이 때문에 근방 아파트들이 이름에 신촌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마포구엔 이 밖에도 '신촌삼익', '신촌숲아이파크' 등이 있어요.

최근에 마포가 용산, 성동구와 함께 마·용·성으로 묶여 집값 상승의 상징이 된 점도 영향을 줬을 거예요. 단지 이름에 '마포'가 들어가면 마포에 있는 단지라는 걸 확실히 알릴 수 있을 테니까요. 마포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죠. 이제 '신촌'이 들어간 아파트들이 하나둘 사라질까요? 아~ 옛날이여!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