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에 국내 건설공사 계약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공사 계약이 크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6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집계·분석한 통계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4분기 들어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96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공공 건설공사 계약액은 17조 1000억원으로 전년(17조 7000억원)보다 3.2% 줄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민간공사의 경우 49조 6000억원으로 전년 64조원보다 22.5%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17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는데 건축 공사가 48조 8000억원 24.8% 줄었다.
기업 순위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이 건설공사 규모를 상대적으로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계약액은 24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51~100위 기업은 3조 6000억원으로 23% 줄었다.
연간 단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은 122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반면 51~100위 기업의 경우 17조 2000억원으로 9.4%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3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36조 2000억 원으로 17.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