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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4세 '허윤홍號' 본격 출범…오너경영 공식화

  • 2024.03.29(금) 16:50

29일 정기주총서 입사 20년만에 이사회 입성
내실강화 등 역량제고, 브랜드 신뢰회복 과제 

GS건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윤홍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직후 이사회를 열어 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 증손이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아들이다. 입사 약 20년 만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1979년생인 허윤홍 대표는 2002년 GS칼텍스 입사 후 2005년에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GS건설에서 경영관리팀, 플랜트기획팀, 재무팀 등을 거쳤으며 2013년부터 플랜트공사지원담당(상무), 사업지원실장(전무),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부문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신사업부문대표를 맡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미래혁신대표 등을 거쳐 작년 말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CEO 직함을 단 지난해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7094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냈고 '자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건설업 경기 악화로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3조43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인천 검단 사고와 그로 인한 전반적인 안전점검 비용 등이 발생해서다. 부실시공 문제로 서울시,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한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허 대표가 내정자로서 올해 첫 시무식 장소로 현장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서울 반포 '메이플자이' 현장 시무식 자리에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수행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면서 "올해 건설업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 연간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이에 GS건설은 올해 주요 전략 목표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명확화 △조직역량 강화 추진을 내세웠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으로 참석한 김태진 사장은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 이해에 기반해 사업방향을 재정비하고, 수익성·수행능력을 감안한 선별수주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장기 사업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신사업도 건설 연관 산업에서 확장 가능한 신사업 기회를 만들고, 성장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여년간 고객 사랑을 받아온 자이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지속성장을 위해 지난해 어려움을 깊이 새기고,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2023년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임기가 만료된 이희국 사외이사를 대신해 황철규 전 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황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19기로 대구와 부산에서 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맡았으며, 국제검사협회(IAP) 회장, 세계법조인협회(WJA)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해광의 대표변호사다. 

GS건설 이사회는 앞서 황 사외이사 추천 사유로 "법률 및 국제전문가로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향후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외이사로서 요구되는 전문성 및 성실성을 두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13조3726억원, 부채 9조1558억원, 자본 4조21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배당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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