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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외형회복 와중 '6년 만에 적자'

  • 2024.04.11(목) 17:20

[워치전망대]
㈜한화 내 건설업 영업손 22억, 순손실 1222억
이라크 비스마야 차질 빚던 2017년 이후 처음

㈜한화의 건설사업은 2023년 매 분기 1조원 이상 안정적인 매출을 냈다. 그러나 건설원가 상승과 고금리 등 업황이 부진한 탓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 건설사업 영업손익이 적자를 낸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회사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한화 건설부문, 올해 '포레나' 1만가구 공급(3월15일)

㈜한화 건설업 연간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5.3조 매출 올리고도 22억 영업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건설업 분야에서 5조3266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여기엔 한화 건설부문(93%)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6%) 등이 포함됐다. 2022년(4조3262억원)과 비교하면 23.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손실 22억원을 냈고, 금융손실 1200억원을 더해 당기순손실은 1222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2386억원, 당기순이익 1074억원을 냈던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한화 건설사업이 연간 손익계산서에 적자를 쓴 건 한화건설이 2022년 11월 ㈜한화에 합병되기 전인 지난 201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미수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26억원, 당기순손실 1934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적자다.

건설업 영업이익은 1~3분기 각각 흑자를 유지했지만 4분기(-873억원) 영향으로 연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133억원, 2분기 -210억원, 3분기 -446억원, 4분기 -433억원 등 줄곧 적자였다.

회사는 업황 부진을 그 이유로 들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주택수요가 위축되고 고금리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해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자재비 인건비 등 사업 원가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건설업계의 공통적인 악조건이다.

건설부문이 공사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부채 잔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2억원이었는데 연간 기준 295억원으로 늘었다. 공사미수금에 대한 손실충당금도 173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건설원가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총사업비 2조원이 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연내 착공하는 등 올해는 그간 수주했던 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 성장 꾸준…내년 '흑자전환'

작년 분기별 매출현황(별도기준)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건설부문은 1조30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분기엔 서울 방화동 연계형 정비사업 1블록(316억원)과 송산그린시티 연결도(285억원)를 수주했다.

2분기엔 전분기 대비 30.3% 증가한 1조3429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수원장안 포레나 등 기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이 임박하면서 매출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규 수주로는 인천 가좌 데이터센터 리모델링(563억원), 에버그린 프로젝트(2087억원), 춘천 프리미엄 빌리지(1713억원) 등이 이뤄졌다. 상반기 기준 수주액은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주택비중이 26%를 차지했다.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54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4976억원), 대산 천연가스 복합화력(2426억원) 등 9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총사업비 4조3000억원 규모인 GTX-C 사업 가운데 한화의 지분율은 12% 수준이다.

4분기엔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1조20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회사는 기존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성 위주로 신규 수주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신규 수주는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3008억원), 월곶판교 7공구(1468억원) 등 1조4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엔 이라크 비스야마 사업 미수금 2억3000만달러(약 3119억원)를 수령하고 올해 1월 마무리 공사를 재개했다. ▷관련기사: 한화의 이라크 재건사업, 다시 볕들까?(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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