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문제로 지난 2022년 중단됐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이 재개된다. 정부는 다시 시작될 비스마야 재건 사업 수주 지원을 비롯해 향후 이라크의 추가 신도시 사업 등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이라크에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 등과 함께 비스마야 신도시 내에서 열린 사업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마키야 의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비스마야에) 주택 10만가구 완성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스마트 시티 기술을 통해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를 패키지로 수주한 우리나라 첫 신도시 수출 사례다. 분당 신도시 면적(18.3㎢, 550만평)에 주택 10만가구와 공공시설을 짓는 총 101억달러, 잔여 55억달러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사업을 수행 중으로 2012년 착공했지만 10년 만인 2022년 10월 미수금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건설 활성화를 지시하면서 지난해 공동위원회와 장관급 수주지원단 파견, 양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 사업이 일부 재개됐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중동 붐?'…한화건설, 이라크서 발 뺀 까닭은(2022년 10월13일)
현재 이라크는 수도와 중부 6곳, 남부 4곳, 동부 2곳, 서부 3곳 등에 최대 15곳에 신도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라크 내 추가 신도시 개발사업 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사업발굴과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책자금 지원까지 단계별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 재건사업 외에 철도·도로망 등 인프라사업 진출도 기대된다. 라자크 무하이비스 알 사다위 이라크 교통부 장관은 박 장관에게 "2014년부터 대우건설이 수주해 진행 중인 알포 항만 후속 공사 외에 항만 인근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등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한다"면서 "170억달러 규모 철도·도로망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철도·도로망 프로젝트는 이라크 알포항부터 유럽(튀르키예)까지 연결하는 약 1200km 규모의 고속도로·철도 사업이다.
박 장관은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스마트 시티 기술을 바탕으로 이라크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 국토부 수주지원단의 활동을 계기로 향후 이라크 정부와의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재개 협상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