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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한화 합병 뒤 첫 적자…건설 부진탓

  • 2024.08.05(월) 14:43

[워치전망대]
글로벌 영업익 늘고, 모멘텀 영업손 줄였지만
건설부문, 원가상승 여파…2Q 영업손 588억원
서울역·대전역 개발, 잠실MICE…일감 '든든'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건설과 합병한 이후 처음 기록한 적자다. 글로벌과 모멘텀부문이 선방했지만 건설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낸 탓이다. 건설부문은 한화(별도재무제표 기준) 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2%다.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 넘게 급감하며 적자를 냈다. 건설부문은 수주한 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지속해 업황 부진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건설부문 분기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글로벌 222억 이익…건설 588억 손실

한화는 지난 2일 별도재무제표(잠정)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1조5565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 한 뒤 첫 분기 적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3조20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2%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글로벌부문은 매출 3402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2% 늘었다. 모멘텀부문의 경우 매출이 1199억원에서 2018억원으로 68.3%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82억원에서 66억원으로 줄여나갔다.

하지만 건설부문은 매출 9677억원, 영업손실 58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매출은 93억원(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2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에서 -6.1%로 7%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엔 1조2028억원 매출에 4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분기 다시 58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카시아 속초,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포레나 북수원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준공 예정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도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감 13.9조 쌓았다…역세권개발 착공 코앞

향후 실적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는 전망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 중심 수주를 통해 점진적인 영업적자 축소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2분기 신규 수주는 1분기(5901억원)보다 증가한 8940억원을 기록했다. △개발 6152억원 △인프라 2469억원 △플랜트 319억원 등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대전역세권 공모사업(5065억원)과 광주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1553억원)이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2분기까지 13조9000억원의 일감을 쌓아놨다. 계약금액이 1조2018억원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 4분기 착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2조7000억원 규모로 한화그룹이 100%, 그중 건설부문이 29% 지분을 보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현장 6~7개 규모로 올해 프로젝트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수서역 환승센터(총사업비 1조6000억원)와 대전역세권(1조1000억원) 개발사업은 내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수주분 가운데 잠실 마이스(MICE) 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 2조2000억원, 지분율 15%로 2026년 착공이 예상된다. 서울시가 발주한 이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45만㎡ 규모로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액은 6월말 기준 8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비사업(2133억원)과 자체사업(4348억원), 일반도급사업(1520억원)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도급사업 중 착공 137억원과 브릿지 241억원 PF를 합친 378억원이 소위 'PF 리스크'에 해당한다"며 "타 건설사 대비 현저히 적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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