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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7-800' 하루 14.4시간 운항했다

  • 2024.12.30(월) 17:55

5개 항공사 중 제주항공 가동률 가장 높아
△진에어 11.4 △티웨이 10.9 △이스타 6.5
국토부 "별도 가동률 규제 없어…종합 판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인 보잉 '737-800' 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의 일 평균 가동률을 집계한 결과, 제주항공이 타 항공사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의 높은 가동률이 이번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엔진이나 랜딩기어 등 기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진단과 정비 등의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항공안전당국은 별도의 기준을 정해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과도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B373-800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30일 국토교통부가 각 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날(29일) 참사를 당한 항공기 'B737-800'의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여객 기준)은 해당 기종을 보유한 5개 항공사 중 제주항공에서 14.14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일 평균 가동률(시간)이다. 가동률은 총 운용 시간을 운용가능 항공기 대수로 나눈 비율이다. 운용시간은 항공기의 이륙부터 착륙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제주항공의 해당 사고기종은 하루 평균 14.14시간을 실제 운항에 쓰인 것이다. 단순 계산해도 정비 등을 위해 지상에 머문 시간은 하루 10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 △진에어 11.35시간 △티웨이항공 10.94시간 △대한항공 8.60시간 △이스타항공 6.46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B737-800은 항속거리 5700km로 주로 중단거리를 운항하며 180개 안팎의 좌석을 갖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민항기 중 하나이며, 국내 LCC 대부분의 주력기종이다. 국내에서 이 기종은 101대가 운항되고 있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이스타항공과 비교하면 제주항공의 가동률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전체 운용 항공기 42대 중 3대를 제외하고는 이 기종으로 통일해 '단일 기단'의 효과로 운항 효율화하는 것을 영업 전략으로 삼고 있다. 에어인천의 B737-800는 모두 화물기로 일 가동률은 5.64시간이었다.

이날 오전 무안공항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도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공항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건 통계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무안공항 참사' 조류경보→메이데이→충돌까지 '6분'(12월29일)

제주항공의 높은 해당 기종 가동률이 이번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항공당국 입장이다. 가동률 규제가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주 실장은 "항공기 등록에 필요한 정비, 인력 기준 등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기준들이 있다"며 "여러 기준에 따라 정비, 안전 조치 등을 이행해서 운항해야 한다. 안전감독관들이 현장에 나와서 확인도 하고 절차를 밟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B737-800' 여객기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 관계자는 "최소 정비 시간을 기종별로 대략 정하고 체크리스트에 따라 준비했는지 안했는지를 본다"며 "종합적으로 규정과 절차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 가동률이 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은 점검을 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해당 기종은 참사 하루 만인 30일 오전에도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한 바 있다.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이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에 대한 항공안전 감독 강화도 검토키로 했다. 주 실장은 이날 "제주항공에서 항공 안전과 관련해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으니까 조사가 진행돼 사고 원인이 나오면 그에 맞게 강도 높게 항공안전 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제주항공 7C 2216편(방콕-무안)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비상 착륙인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넘어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총 181명(승객 174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되고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무안공항 참사' 조류경보→메이데이→충돌까지 '6분'(12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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