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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계도면 확보"

  • 2025.01.03(금) 16:40

설계도면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
로컬라이저 지반보강 '누가·왜' 했나
흔들려서…설계사 제안·공항공사 수용

국토교통부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설계도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언론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 보강은 설계업체가 제안하고 한국공항공사가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구연한(15년)이 가까워지자 비바람에 장비가 흔들거려 받침 부분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무안국제공항 01번 활주로와 로컬라이저 모습/출처=구글어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제14차 브리핑을 열고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계 도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개 여부에 대해선 "내용을 보고 (추후에) 말하겠다"고 했다. 

설계 도면이 밝혀지면 이번 참사의 화를 키운 게 최초의 로컬라이저 둔덕인지, 개량 작업 이후 둔덕인지 등에 대한 윤곽이 일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7C2216편(방콕-무안)은 무안공항 활주로에 비상 착륙인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넘어서 로컬라이저 및 지지대와 외벽을 연이어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사고는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형 둔덕' 위에 설치되면서 화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량 사업(추진은 2020년부터)을 하면서 콘크리트 기둥 위에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을 올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기사:'논란의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국토부도 '오락가락'(2024년12월31일)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제14차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제공

관련 규정에 따라 로컬라이저 시설은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조성해야 하지만 개량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설을 더 두껍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는 로컬라이저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한국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기둥과 흙이 거의 꼭대기 부분까지 채워져 끝부분 콘크리트 노출된 형태였다"며 "그런 형태로 15년 사용하다보니 비바람에 노출되어서 흙구조물 가라앉고 장비들 흔들거려서 받친 부분을 보강할 필요 있어서 (개량사업 하면서) 콘크리트 상판을 보강한 걸로 공항공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상판을 보강한 건 설계사의 판단이라는 점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용역 과업지시서엔 안테나, 관련 마스터기둥, 고정되는 금속레일 등을 검토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과업지시서엔 지반을 보강하라는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사가 안테나, 금속 레일 등을 검토하다가 지반이 흔들리니 안정하게 하기 위해 콘크리트 상판 부분을 설계한 걸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둔덕개량공사 발주는 한국공항공사, 설계와 시공은 전문 엔지니어링회사와 안테나 설치 회사가, 사업 승인은 부산지방항공청에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설계 및 시공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주 실장은 "공사 과정 전반을 다 살펴봐야 한다"며 "공사 참여주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매우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고조사 진행단계/자료=국토부 제공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전날(2일) 사고 여객기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현재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사조위 측 조사관 2명이 오는 6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운반해 자료를 인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료 추출이) 얼마나 걸릴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장시간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과거사례를 봤을 때 수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사고기와 동일 기종(101대)인 'B373-800'을 운영하고 있는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은 기존 3일에서 10일까지로 연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엔진, 랜딩기어, 고장기록 위주로 점검했는데 그 사이 여러 가지 추가로 제기된 문제점들이 있어 보완해서 점검하기로 했다"며 "정비시간 준수, 부품 문제 적정 기간 확보 등을 추가로 살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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