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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다음은 성수…'한강변 9천가구' 누가 지을까

  • 2025.03.05(수) 14:33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잰걸음'
정비계획 고시 후 시공사 선정 돌입
삼성·현대·GS 등 대형 건설사 각축전

한강 변에 자리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곳은 지난해 초부터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주민 공람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이달 중 최종안이 고시될 예정이라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합쳐 1만가구에 가까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르면 하반기 이뤄질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한강 덮개공원 이슈 등 변수에 따라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모습도 엿보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대상지 /그래픽=비즈워치

정비계획 고시 임박…연내 브랜드 결정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 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해 지난 1월 말까지 주민 재공람을 실시했다. 지난해 고시안에 따르면 이곳은 1지구(3019가구), 2지구(2413가구), 3지구(2062가구), 4지구(1584가구) 등 총 9078가구 규모로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대폭 조정했지만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은 현행대로 유지했다. 오는 4월 말 만료 후에도 재지정될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해제를 검토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관련기사: 토허구역 해제…'잠삼대청' 웃고 '압여목성' 울었다(2월12일)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확정 고시는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성동구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주민 재공람을 거친 정비계획안은 최종적으로 서울시에서 결정된다"며 "지난달 28일 서울시로 결정 요청을 했으니 이르면 13일 고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이달 4일 성동구 공문을 수령했다. 적정 여부를 검토한 뒤 이달 안으로 고시할 것"이라면서도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지구별로 조합이 있어 사업지 4곳과 마찬가지다. 검토할 내용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덮개공원'을 둘러싼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청과 아직 협의 중이다. (덮개공원을 설치하는 것으로) 정비계획 결정을 했기 때문에 고시는 그렇게 검토하고 있다"며 "한강청이 안 된다고 해서 무산시키는 게 아니라 계속 협의해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올림픽대로 위 공원, 괜찮을까요?(1월6일)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성수전략정비구역 덮개공원 및 수변공간 명소화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 우수 제안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지평의 공원' /자료=서울시

래미안·자이·디에이치  '물밑 작업'

정비계획 고시가 마무리되면 조합들은 시공사 선정 및 건축심의 단계를 밟을 계획이다. 아직 설계 공모 중인 3지구를 제외한 1·2·4지구는 하반기쯤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조합원들을 접촉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1지구는 이미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두 건설사는 지난달부터 VIP 갤러리 투어 및 설명회를 실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지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지구에도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한 조합 관계자는 "1지구는 GS건설이 오래 공들였던 곳이라 삼성물산이 1지구에서 발을 빼고 2~4지구만 검토하는 걸로 다들 알고 있다"며 "2지구도 DL이앤씨가 예전부터 작업했던 곳인데 삼성, 현대, GS까지 경쟁이 치열하다가 살짝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3지구와 4지구는 집행부가 바뀐 뒤 '무주공산'이라 다들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조합 사무실에 종종 찾아온다"면서도 "영업 활동을 하려면 등록하라고 하는데 건설사들이 머뭇거린다. 비용 문제가 있다 보니 옛날처럼 막 달려드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주에 관심을 보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절차가 내년으로 밀릴 것도 감안해 1~4지구 전반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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