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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①-3 기부금은 누가 내나

  • 2018.01.26(금) 16:25

1인당 평균 종합소득자 247만원, 근로자 120만원
법인 1곳당 기부액 720만원, 2년 만에 164만원↓

기부금 세액공제 받아보신 적 있나요. 국세청에 기부금 영수증을 수백만원씩 제출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요. 기부금은 누가 낼까요.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먼저 개인부터 살펴보죠.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도에 기부한 근로소득자는 459만3851명, 종합소득세 납부자는 38만5058명입니다. 기부금을 내는 근로자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16년에 기부한 근로자는 2015년(441만2626명)보다 4% 증가했습니다. 반면 종합소득자는 2015년(46만2693명)보다 16.8% 줄었습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기부금을 낸 사람은 29.8%인 반면 종합소득자는 전체의 6.6%에 그쳤습니다. 월급쟁이들이 자영업자보다 기부를 더 많이 한 셈이죠. 아무래도 월급쟁이들은 소득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기부할 여유도 더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부금 총액도 근로자가 5조5065억원으로 종합소득자(9497억원)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1인당으로 따지면 종합소득자(247만원)가 근로소득자(120만원)보다 2배나 많죠. 우리는 여기서 자영업자 중에도 소득이 많은 사람은 통 크게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부금 세액공제를 통해 연말정산에서 환급 받은 세금도 상당합니다. 근로자는 8530억원, 종합소득자는 1687억원을 돌려받았는데요.  1인당 돌려 받은 세금은 기부금에 비례해 종합소득자(43만원)가 근로자(19만원)보다 2배 더 많습니다. 종합소득자의 1인당 공제세액은 2015년 34만원보다 26.5% 증가했습니다.

 

▲ 그래픽 : 변혜준 기자/jjun009@
 
법인의 경우는 기부금을 낸 회사는 늘었지만 기부금 총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법인당 기부금은 2014년 884만원에서 2016년 720만원으로 18.6% 감소했습니다.
 
기부금을 낸 법인의 수는 2014년 55만472개에서 2016년 64만5061개로 17% 증가한 반면 기부금 총액은 2014년 4조9062억원에서 2016년 4조6471억원으로 5% 줄었습니다.
 
이는 2016년 하반기에 터진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 국정농단 사건이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좋은 일에 돈을 쓰고도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 때문인데요. 삼성생명의 경우 2016년엔 247억3800만원을 기부한 반면 2017년(1~3분기)엔 기부액이 1억44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2016년 법인 기부금 전체에서 법정·특례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1조4094억원), 지정기부금은 69.7%(3조2376억원)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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