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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②-6 수많은 화제 낳은 90년 자선냄비

  • 2018.02.01(목) 10:57

구세군 자선냄비 1928년 첫 등장
십시일반 모은 시민 기부금 화제
사령관·사관 등 군대식 조직명칭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겨울마다 음식이 아닌 돈을 팔팔 끓여내는 냄비가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다. 연말이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자선냄비 앞에는 구세군 직원들이 나와 종을 울린다. 종소리를 들은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선냄비에 한푼두푼 도움의 손길을 모은다. 구세군 종소리가 사람들의 귀를 자극해 자선냄비로 이끈다는 과학적 분석도 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된 종교단체다. 빈민가를 찾아가 교육을 하고 식량을 나눠주는 등 자선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에는 1908년 등장했는데 빈민구제를 중심으로 자선사업을 했다. 1928년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산미증식계획에 따른 수탈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자선냄비를 내걸었다. 한국에 처음 등장한 자선냄비였다. 지금까지 90년간 이어져온 것이다.

구세군의 정식명칭은 '사회복지법인 구세군복지재단'이다. 1977년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된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구세군복지재단 설립인가를 얻었다. 이후 아동·노인·청소년·긴급구호·사회적 소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선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구세군은 2016년 255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거리모금을 통한 기부금이 39억원, 정부보조금이 105억원, 기타사업수입이 110억원이다. 구세군은 사회복지사업법 제42조에 따라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때 받은 보조금은 반드시 자선사업에 활용해야 한다. 기타사업수입은 기업의 후원금과 물품후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전체 수입중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한다. 

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구세군의 거리모금 기부금액은 매년 화젯거리이자 구세군의 상징이다. 5000만원 수표를 자선냄비에 넣는가 하면 금반지를 좋은데 써달라는 등 매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자선냄비 거리모금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액이 나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백화점 앞에 설치된 자선냄비에서 1억5000만원의 수표가 발견된 것이다.

 

최근에는 짝퉁 구세군냄비도 심심찮게 등장해 `진짜 구세군 감별법`도 한번쯤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구세군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자료에 따르면 2016년 93억원을 여성·다문화, 긴급구호, 사회적소수자, 지역사회 역량강화, 북한 및 해외지원에 사용했다. 또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를 지정해 배분하는 지정기탁사업에 24억원, 아동청소년보호양육사업 3200만원, 노인장애인교육사회참여에 1800만원을 사용했다.


구세군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2010년 약 600억원을 들여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지하 6층, 지상 17층 규모의 구세군빌딩을 지은 것이다. 호화로운 빌딩 등장에 시민들이 한푼두푼 자선냄비에 넣은 기부금을 받는 구세군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기부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구세군측은 이와관련 "1993년부터 구세군 교인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모아온 헌금과 상암동 대지를 매각한 금액으로 충정로 빌딩을 지은 것"이라며 "정부와 외부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기 때문에 기부금 유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사회복지사업법을 근거로 설립된 법인인 만큼 이사회를 두고 있다. 이사회 구성에 관한 사항은 모두 정관에 규정하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10명의 이사가 재직중이다. 현재 구세군복지재단 대표는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김필수 사령관이며 임기는 3년6개월이다.

구세군은 1865년 창설 당시부터 군대의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본떠 군대식 조직 명칭을 갖고 있다. 김필수 대표에 사령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자선냄비 앞에 서서 종을 울리는 사람들은 구세군 사관이라 불린다. 사관이 되려면 사관을 양성하는 구세군사관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1910년 구세군사관학교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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