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일동제약] |
일동제약은 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치료효과를 높인 항암제로 개발 중인 'IDF-11774'와 'IDX-1197' 등의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표적항암제란 암세포만 가진 특징적인 인자에 작용해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암치료제와 달리 환자의 고통을 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임상1상 단계를 진행 중인 'IDF-11774'는 암의 생성과 전이를 돕는 인자인 HIF(Hypoxia-inducible factors)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다. 여기서 HIF는 세포에 산소가 부족할 경우 세포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세포가 생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암세포의 경우 생존과 증식을 위해 정상세포보다 더욱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해, HIF도 활발해진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IDF-11774는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라는 효소를 조절해 HIF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며 "대장암, 신장암, 폐암 등을 모델로 한 시험에서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IDF-11774'는 암조직 주변의 체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 과정을 조절하고, 암을 일으키는 근원으로 지목되는 암줄기세포를 억제하는 등의 항암 효과도 보였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주목하는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 PD-L1(Programmed death-ligand 1)을 조절하는 작용도 있다는 것이 일동제약 측의 설명이다. PD-L1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체내 면역세포를 교란해 암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IDF-11774 연구는 미래창조부의 글로벌종양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이 물질은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유럽, 중국, 일본,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최근 수년간 HIF 조절제 개발에 도전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성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반해 일동제약의 IDF-11774는 현재까지 독성 발현이 적고 항암효과를 높였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암세포가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을 막아 암 증식을 방해하는 표적항암제인 'IDX-1197'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암세포는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라는 효소가 작용해야 손상없이 세포를 분열해 증식할 수 있다. 'IDX-1197'는 암세포의 'PARP'를 표적으로 작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비임상 시험 결과 'IDX-1197'은 종양에 대한 탁월한 표적성과 억제성을 보였다. 앞서 개발 중인 물질에 비해 PARP-1에 대한 항암 활성도가 50배 이상 높았고, 표적선택성 역시 우수해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이 회사는 유방암 유전자인 BRCA(Breast Cancer Genes), 유전자 손상의 복구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일종의 ATM(Ataxia telangiectasia mutated) 등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 국제공동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뼈전이 전립선암' 치료물질 연구에서도 효과를 입증했으며, 방사선과 기존 약물 치료와의 병용요법 등에 대한 평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이 일동제약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IDF-11774'와 'IDX-1197' 등 물질에 희소성과 시장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시판을 목표로 약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수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