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 확대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계에 인구가 늘고 평균연령이 낮은 '삼성 신도시'는 기회의 땅이다.
◇ 신혼부부 많은 '삼성 신도시'…"저출산, 다른 나라 얘기"
"이 동네에 살면 출산율 낮다는 건 남의 나라 얘기 같아요. 주말이면 집 앞 공원만 나가도 아기들 유모차 태워 나오는 젊은 부부가 정말 많아요." - 화성시 동탄신도시 거주 30대여성
'삼성 신도시'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비중이 높다. 빠르게 고령화해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인구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동탄신도시가 속해 있는 화성시는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 인구가 3만7900여명 늘어난 67만8700여명을 기록했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7.7% 늘었다. 전체인구중 65세 이상 노인층 비율은 8.4%로 전국 평균(15%대)의 절반 수준이다. 동탄신도시를 형성하는 일부 구간인 동탄1~4동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4.3%로 더 낮은 반면 4세 이하 유아비율은 7.9%에 달할 정도로 높다.
광교신도시의 인구증가율도 신도시가 속한 수원시 전체 증가율을 웃돈다. 수원시는 올들어 9월말까지 6300여명 늘어 작년말 대비 0.5% 증가했다. 신도시가 포함된 영통구에서만 34만7000여명에서 35만4000여명으로 6500여명 늘면서 광교신도시 인구증가율은 1.9%를 기록했다. 영통구의 65세 이상 노인비중도 수원시 9.2%와 비교해 낮은 5.9%로 집계됐다. 반면 4세 이하 유아비율은 0.9%포인트 높은 5.5%로 나타났다.
◇ '대규모·프리미엄'으로 도전장…"랜드마크 목표"
젊은 부부가 많은 삼성 신도시에 도전장을 낸 유통사들은 대규모·프리미엄 전략을 구사중이다. 쇼핑에 즐길거리를 곁들인 프리미엄 복합몰 방식으로 진출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목표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동탄과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유통점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오는 2020년 오픈 예정된 '롯데타운 동탄'이다. 토지면적 5만4989㎡ (약 1만6634평)에 초고층 건물을 세워 주거지와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기능을 다하는 주상복합건물로 짓고 있다. 최근 착공에 들어가 영업면적은 아직 확정 공개되지 않았다.
201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부지개발을 공모할 때 롯데를 비롯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가 나란히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롯데에선 롯데쇼핑·롯데건설·롯데자산개발 등 3개사가 출자해 만든 '롯데타운 동탄'에서 개발중이다.
롯데는 이와함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영업면적 2만평대 아울렛을 짓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용인점은 롯데쇼핑의 아울렛중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의 21개 아울렛중 2만500평대로 가장 큰 이천점은 한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019년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현대백화점이 나란히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에 각각 백화점과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특히 갤러리아 광교점의 경우 오랜기간 백화점 신규 출점이 없던 한화갤러리아에서 9년만에 선보이는 매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화는 수원∙용인∙화성∙오산을 포함한 경기 남부권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긍정적으로 보고 백화점 출점을 결정했다. 이 지역 일대 인구가 2019년에는 부산시와 맞먹는 350만명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화는 2015년말 수원시청이 다소 까다로운 조건으로 내놓은 광교신도시 컨벤션 복합단지 개발 요구사항을 대부분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청은 외국인 관광객의 왕래가 기대되는 컨벤션 부지를 매각하는만큼 백화점과 함께 호텔과 아쿠아리움 등 관광부대시설을 함께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한화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랜 공백기 끝에 선보이는만큼 갤러리아 광교점을 광교신도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베이징 CCTV 사옥, 타이페이 퍼포밍 아트센터, 이탈리아 프라다 파운데이션 등 세계적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램쿨 하스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단지에 20년 임차해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