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을 담당하는 생물사업 부문의 국내사업을 물적 분할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 부문은 그동안 매각설이 돌았던 사업이다. 따라서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이번 물적 분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사업부문의 국내 사업을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되며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자로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생물자원 사업부문 국내사업 분할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사업 분할은 생물자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사료 사업 본연의 업(業)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양대 주력사업인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 역량과 자원을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되는 법인명은 'CJ생물자원 주식회사'며 영문 사명은 'CJ Feed&Care'를 사용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신영수 CJ제일제당 생물자원본부장이 각자대표 형태로 맡게 된다. 물적분할 형태인 만큼 임직원은 전원 승계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CJ생물자원'은 단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국내 사료사업 분할은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라며 "CJ의 생물자원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사료사업 부문의 매각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를 정리하고 식품과 바이오사업 부문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울러 최근 진행된 대규모 M&A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도 매각 이유로 꼽힌다.
다만 사료사업부의 경우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번 물적분할은 국내 사업만 해당한다. 해외사업의 경우 CJ제일제당 전체 사료 사업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더불어 해외 사업부의 경우 해외에서 네트워크를 공고하게 다져둔 상태여서 쉽게 매물로 내놓는 것에 대해 내부적인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물적 분할이 매각을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힌 상태여서 실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