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승부수로 던졌다. 올리브영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리브영 맞아?"
올리브영은 오는 22일 서울 성수동에 '올리브영N 성수'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지상 1~5층, 약 1400평으로 조성된 올리브영N 성수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명동타운점(350평)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크기뿐만이 아니다. 매장 곳곳에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기존 점포와 차별성을 둔 점도 올리브영N 성수의 특징 중 하나다. 글로벌 MZ세대가 핵심 고객인 성수 상권에 자리한 만큼 체험을 중시하는 이들 특성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상품을 즐비하게 진열해놓는 방식이 아닌, 전시형 체험 공간에 초점을 뒀다. 전시는 매월 다양한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날 첫 전시는 '올리브영 생일파티'로, 창립 25주년을 주제로 했다. 긴 테이블 위에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브랜드들을 곳곳에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매장 한쪽에는 건강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가 숍인숍 매장으로 입점했다.
2층은 화장품과 K팝, 팬시용품 등 K컬쳐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K뷰티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터치업 서비스'와 퍼스널 컬러에 맞춰 상품을 제조해볼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K팝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K팝 나우존'을 마련해 10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한다.
3층의 경우 고객의 피부와 두피를 진단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스킨 핏 스튜디오(Skin Fit Studio)'가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 전문 뷰티 컨설턴트와 1대 1 공간에서 전문적인 스킨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가장 시선이 쏠린 곳은 4층이다. 올리브영 현대카드를 소지한 고객과 올리브 멤버스 최고 등급인 '골드 올리브'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가 조성됐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올영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커넥트 스튜디오'도 운영될 예정이다. 5층은 올리브영 임직원들이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고객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이제는 글로벌이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N 성수가 올리브영의 글로벌 존재감을 한층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차별화된 쇼핑을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이 귀국 후에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재구매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올리브영은 글로벌 고객의 쇼핑 경험 극대화를 위해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 상품명이 영어로 병기된 전자라벨 등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첫 혁신 매장 지역을 성수로 낙점한 점도 눈에 띈다.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올해 10월 말 기준 성수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0% 가까이 늘었다. '현지인처럼 여행하기'가 외국인 관광객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성수를 찾는 발길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리브영은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해외에서 브랜드와 글로벌 커머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체 브랜드(PB)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 구축 등 ‘투트랙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 성장한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