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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둘러싼 눈치작전…변수는

  • 2021.06.12(토) 11:00

[주간유통]인수전에 롯데·신세계 압축
거래액 20조원…인수시 단번에 선두권
유통공룡 라이벌 대결…요기요·MBK 변수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간유통]은 비즈니스워치 생활경제팀이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주간유통]을 보시면 한주간 국내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벌어진 핵심 내용들을 한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편집자]

G마켓 인수 10년, 세상이 바뀌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참 매력 있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최대 5조원이라는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서로 내가 사겠다며 의욕을 불태웁니다. 그것도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들입니다. 롯데와 신세계입니다. 여기에 더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마법사? 마술사? 아니면 어디서 매력 학과라도 전공했을까요.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그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어온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당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였던 미국 이베이가 인터파크의 G마켓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베이는 이미 국내에서 2위 오픈마켓 업체인 옥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더해 1위였던 G마켓까지 인수한다고 하니 놀랄 만한 소식이었습니다.

G마켓과 옥션의 오픈마켓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했습니다. 한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게 된 셈이죠. 고민에 빠졌던 공정거래위원회는 결국 '3년간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 등의 조건을 내걸며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승인해줬습니다. 공정위는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해 승인을 결정했습니다.

당시에는 논란이 있었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공정위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후 10년 가까이 국내 온라인 유통 산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켜왔는데요. 여전히 선두권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 업계의 지도는 그 사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네이버와 쿠팡이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등장한 겁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나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죠.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고요. 네이버의 경우 포털 기반 플랫폼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쇼핑 영역의 새로운 강자로 금세 자리 잡았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을 주름잡았던 G마켓과 옥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G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데요. 오픈마켓이란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입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단순 오픈마켓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같은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결국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데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까지 등장했으니 이베이 본사가 매각을 결정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롯데·신세계, 반전을 꿈꾸다

이베이코리아의 미래가 밝기만 했다면 이베이가 매각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매물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당장 몸집을 키우는 게 급한 롯데와 신세계에 그랬습니다. 두 기업은 SK텔레콤, MBK파트너스와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는데요. 지난 7일에는 롯데와 신세계만 본입찰에 들어가면서 2파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점은 바로 '덩치'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0조원에 달합니다. 네이버(28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업계 3위입니다. 반면 롯데와 신세계의 이커머스 플랫폼 거래액은 각각 7조6000억원(롯데ON), 4조원(SSG닷컴)에 그칩니다. 아직은 턱없이 작은 수준입니다. 대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네이버, 쿠팡 못지않은 덩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에 특화한 기술력과 인적 자원도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롯데와 신세계도 이커머스 업력이 짧지는 않습니다. 롯데의 경우 이미 1996년에 롯데인터넷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신세계 역시 다음 해 신세계 사이버 쇼핑몰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이었던 탓에 성장이 더뎠던 게 사실입니다. 롯데와 신세계에는 '이커머스 DNA'가 필요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얼마 전 롯데가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롯데ON 대표로 깜짝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나 대표는 출근 인사로 "저는 디지털 DNA를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ON을 의욕적으로 선보였지만 여전히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 대표를 영입해 반전을 꾀했던 겁니다.

여기에 더해 롯데와 신세계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절대 지면 안 되는 이유까지 생겼습니다. 2파전 구도가 만들어지면서입니다. 두 기업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전통의 라이벌로 여겨집니다. 특히 그간 유통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경험도 많습니다. 롯데만큼은, 신세계만큼은 이겨야 한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MBK와 요기요' 변수

롯데와 신세계는 이번 본입찰에 3조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실제 롯데쇼핑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4조원 이상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마트의 경우 2조원 가량을 확보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자금을 보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두 인수 후보자의 의욕이 충만하니 누가 더 가격을 높게 부르느냐에 따라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일단 MBK파트너스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빠졌습니다. 하지만 향후 딜 진행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파트너를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파트너를 찾게 된다면, 인수전의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오는 17일로 예정된 배달 앱 요기요 본입찰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신세계와 MBK파트너스가 요기요 매각을 위한 적격후보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요. 신세계의 경우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모두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요기요 역시 몸값이 최대 2조원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무리하게 사지 않고 요기요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뒤늦게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일 겁니다. 이베이 측은 5조원 가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인수 후보자들은 3조~4조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요. 자칫 너무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다음 주에 결론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연 이베이코리아는 누가 사게 될까요. 새 주인을 맞은 G마켓과 옥션은 앞으로도 이커머스 업계를 주름잡을 수 있을까요. 국내 유통 업계 전체가 다음 주 이베이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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