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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큐텐 업은 티몬, 부활 날개 펼까

  • 2022.08.30(화) 06:39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 티몬 인수
최근 부진 지속한 티몬에 반등 기회
이커머스 시장 파문 일으킬지 관심

장윤석 티몬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왕년의 '소셜커머스 빅 3' 티몬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글로벌 해외직구 기업 '큐텐'이 티몬을 인수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2015년 리빙소셜이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한 지 7년여 만에 주인이 바뀌는 겁니다. 큐텐은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의 경영권을 확보합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티몬의 매각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두 차례나 경영권이 바뀌었던 곳인 데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돌았습니다. 경쟁사였던 쿠팡이나 위메프가 여전히 창업주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과 달리 티몬은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뀐 지 오래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는 롯데온을 론칭하려던 롯데그룹이 인수하려다 막판에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토스페이먼츠가 티몬에 관심을 표하다가 물러섰죠. 

매각 시도가 잇따라 불발되면서 티몬은 한 때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인 2019년 12월에는 "내년 월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흑자전환 후 2~3년 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죠. 2020년 3월에는 실제로 월 단위 흑자를 내면서 창사 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2020년 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모든 계획이 어긋났죠. 특히 티몬이 강점으로 삼던 여행·티켓·패션 부문은 매출이 수직 하락했습니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생필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들만 반사이익을 봤죠. 그간 온라인몰에 소극적이던 대형마트들이 대대적으로 온라인·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티몬에겐 타격이었습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물론 티몬에도 '잘 나가던 시절'은 있었습니다. 이름이 아직 '티켓몬스터'였던 때 티몬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쿠팡, 위메프와 함께 '빅 3'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열되자 빠르게 오픈마켓을 구축, 이커머스 형태로 전환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쿠팡이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한 발 앞서가긴 했지만 티몬 역시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창업주인 신현성 대표가 물러난 후 평균 1년마다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티몬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표가 바뀔 때마다 방향성과 전략이 바뀌곤 했죠. 신 대표가 물러난 뒤 대표가 된 유한익 대표는 생필품 직매입 사업인 '슈퍼마트'를 강조했습니다. 2015년 핵심사업추진단장 시절 선보인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의중이었습니다. 1년여 만인 2018년에는 이재후 대표가 선임돼 '큐레이션 딜'을 내세웠습니다. TV홈쇼핑 컨셉트의 C2C라이브 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었죠. 

채 1년도 되지 않은 2019년 6월에는 이진원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카드는 짧은 시간 동안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 커머스'였습니다. 물론 이 대표도 오래 버티진 못했습니다.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인천 재무부사장(CFO)이 새 대표로 올라섭니다. 하반기 IPO를 위한 행보였습니다. 전 대표는 한 달 만에 사임했습니다. 6월 선임된 장윤석 대표가 14개월째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NFT 사업 개발에 나서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티몬의 계획표에 '타임커머스'가 사라진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죠.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해마다 수장과 전략이 바뀌니 실적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티몬은 매출 1722억원, 영업손실 7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엔 매출 1512억원, 영업손실 631억원으로 매출이 200억원이나 줄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 1291억원, 영업손실 760억원으로 매출은 200억원 넘게 줄고 영업손실은 13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1조원을 웃돌던 몸값도 5분의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큐텐이 이런 티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티몬의 새 주인은 지난 2010년 G마켓을 매각한 뒤 12년 만에 한국 이커머스 시장으로 돌아오는 구영배 대표입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구스닥'을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G마켓'으로 키워낸 인물입니다.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에는 해외직구몰 큐텐을 세워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성공시켰습니다. 큐텐은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터파크 쇼핑 부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기도 하죠. 그만큼 '탄탄한'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티몬의 올해 실적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티몬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공연전시 '엔데믹' 효과에 거래액이 3000% 이상 뛰었고 여행·숙박과 뷰티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받았던 카테고리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아직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해외여행도 전년 대비 4000%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해외직구에 강점이 있는 큐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다만 최근 2~3년 동안 티몬이 경쟁력을 많이 상실했다는 점, 큐텐이 국내에서는 큰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점 등은 티몬의 반등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1세대와 손잡은 1세대 소셜커머스는 과연 '왕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티몬의 향후 '한 걸음'이 궁금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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