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형태 변화로 제품 포장재와 일회용품 쓰레기가 국민 생활 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탈플라스틱 인식과 글로벌 규제로 인해 지속가능한 그린패키징 요구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 역시 ESG 경영 선언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노력하고 포장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다.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개발공사 역시 친환경 패키징 5R 전략을 채택해 착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초 제주개발공사 주관으로 진행된 '제주물 세계포럼'에서는 'ESG 경영에 의한 친환경 가치 증대'를 주제로 환경과 관련된 많은 도전에 직면한 식음료 패키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선 스콧 화이트사이드 미국 클렘슨대학교의 교수는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패키징이 환경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생수 기업들이 유리와 알루미늄, 페트, 종이 등 다양한 소재로 포장재를 혁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의 연구원도 향후 10년 간 포장재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 트랜드를 소개하며 ESG 중에서도 환경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거나 '제로'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에서는 포장재와 제품의 경량화, 재활용 용이성, 유해성 저감, B2B 포장 효율화, 회수 및 재활용 인프라 구축, 여러 번 재생되는 원료 사용 등이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ESG 경영원칙으로 '경영 전분야 기준이 되는 기업'을 선포하고,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 친환경 경영 전략인 '그린 홀 프로세스(Green-Whole Process)'를 발표, 시행하고 있다. 이 전략은 생산-유통-소비-재활용 등 사업 전 단계에서 친환경을 실천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의 50%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감축(Reduce), 자원순환(Recycle), 대체(Replace), 재설계(Redesign), 기술혁신(Renovation) 등 친환경 패키징 5R 전략을 채택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무라벨, 경량화, 재생원료, 대체소재, 친환경 서비스를 상품화해 나가고있다.
먼저 경량화다. 제주삼다수는 2L 용기 1개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을 출시 초기 대비 8.5g 줄였고, 500mL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량해 4년 만에 플라스틱 중량을 16g까지 줄였다. 이번 플라스틱 감량으로 올 한 해 약 280톤(t)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라벨 제품으로는 지난해 5월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을 의미하는 3무(無)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을 출시했고 6개월 만에 1억병 넘게 판매하며 64톤 이상의 비닐을 절감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리사이클 페트를 사용한 제품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개발하고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등 재생 원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이 아닌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 페트(Bio PET) 제품도 지난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탈 플라스틱을 위한 유리용기 개발도 검토하는 등 대체 소재를 찾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제주개발공사는 페트병 내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가 예고된 가운데 지속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페트병에 담긴 삼다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스마트팩토리(L6)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식음료 패키징은 먹거리 품질을 보호하는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제주삼다수 포장재 용량을 줄이고 자원순환 흐름을 촉진시켜 플라스틱 사용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사 R&D혁신센터와 재생원료를 개발하는 화학 기업 등과 협력해 친환경 그린 패키징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