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홀딩스가 연초 대규모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나선다. 상환되는 주식은 취득 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모두 소각할 예정으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반적인 호실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10일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조기 상환청구가 발생함에 따라 상환 이후 소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환주식수는 111만6071주, 상환예정 금액은 537억2262억원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018년 7월20일 당시 CJ헬스케어였던 HK이노엔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총 111만6071주, 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바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밀리고 담보도 없지만 일반 회사채 이자보다 높은 배당을 제공한다. 투자자는 배당을 받는 우선주 형태로 보유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당시 투자자였던 크릭홀딩스는 한국콜마홀딩스에 대해 지난해 3분기 현재 232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조기상환청구권을 갖고 있다. 이는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난 2020년 7월 20일부터 2028년 7월 20일까지 매 6개월마나 청구가 가능한 조건이 붙었다. 크릭홀딩스의 경우 그간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 상승이 만족스럽지 않자 주식 전환 대신 상환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상환은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으로 상환예정금액에는 인수대금인 499억9998만800원과 이자에 해당하는 37억2264만3297원이 포함됐다.
콜마는 투자금 상환은 이익잉여금이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며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의 경우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상환으로 한국콜마의 부채 규모가 줄어들면서 재무건선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식 소각 또한 주주가제 제고 차원으로 해석되며 전날(10일)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7%이상 상승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은 한국콜마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4% 증가한 297억원으로 추정했다.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자회사인 HK이노엔도 컨디션을 필두로 견고했다.
다만 해외 ODM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부진했고 지난해 인수한 화장품용기업체인 연우도 아직까지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과 중국 수요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실적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국내와 해외 ODM, 용기, HK이노엔 등 모든 사업의 회복세가 예상되며 기업가치가 온전하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한국콜마의 연결 매출을 전년대비 16% 증가한 2200억원, 영업이익은 79% 뛴 1700억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