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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앞세운 한맥, '손석구 맥주' 켈리 잡을까

  • 2023.08.15(화) 13:00

오비맥주, 한맥 새 모델로 '수지' 선정
손석구 내세운 켈리와 차별화 나서
카스-테라 이은 '맥주 3위' 경쟁 치열

그래픽=비즈워치

오비맥주가 배우 겸 가수 수지를 한맥의 새 브랜드 모델로 삼고 하이트진로 켈리와의 세컨드 브랜드 싸움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의 켈리가 출시 초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카스를 위협하자 오비맥주도 한맥을 내세워 방어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넘버 쓰리' 경쟁

맥주업계는 10년 이상 오비맥주 카스가 1위를 독식해 온 시장이다. 1위 자리를 내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매년 점유율이 줄었고 2019년 출시돼 빠르게 하이트를 대체한 테라도 1위를 넘볼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 업계 3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도 시장을 넓히지 못했다.

그 사이 오비맥주는 '넘버 쓰리'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2020년 라거 맥주 세컨드 브랜드 제품인 '한맥'을 내놨다. 카스와의 차별점으로 '국산 쌀'을 넣은 맥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름을 '한맥'으로 지은 것도 국산 쌀을 넣은 제품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

오비맥주 한맥/사진제공=오비맥주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한맥의 '전국 데뷔'가 미뤄졌다. 당초 예상보다 늦은 2021년 2월에서야 정식 출시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이미 김이 빠졌다. 쌀을 넣은 맥주라는 마케팅 포인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맥이 카스, 테라에 이어 시장 3위 자리를 차지하길 바랐던 오비맥주의 계획은 첫 단추부터 어그러졌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뒷받침할 신제품으로 '올몰트' 맥주 켈리를 준비했다. 올몰트의 진한 맛에 탄산감까지 보강해 기존 올몰트 맥주와 차별화한 게 주효했다. 출시 3개월 만에 1억병이 팔렸다. 한맥이 탐냈던 '넘버 쓰리' 자리도 켈리의 몫이었다. 켈리 돌풍에 힘입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테라와 켈리의 합산 점유율이 오비맥주를 넘어선 1위로 집계되기도 했다.

손석구 잡으러 왔다

오비맥주도 반격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한맥의 리뉴얼이다. '쌀로 만든 맥주' 콘셉트를 버리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지속력 높은 거품을 강조했다. 카스의 특징이 강한 탄산감과 청량감인 만큼 이와 대비되는 콘셉트를 내세워 시장 안착을 노린 것이다.

론칭 때부터 한맥의 얼굴로 활동했던 배우 이병헌도 수지로 교체했다. 거친 느낌의 손석구와 대비되는 수지를 기용해 한맥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주류 역시 풍성한 거품을 강조한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전지현, 김태리 등 여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바 있다. 

오비맥주 한맥의 새 모델 수지/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새 모델 발표와 함께 한맥의 부드러운 '환상거품(Foamtastic)'을 알리는 신규 캠페인도 시작했다. 첫 모금의 맛이 끝까지 간다는 콘셉트로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과 거품 지속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오비맥주로서는 어떻게든 한맥을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맥이 받쳐줘야 카스가 '테라-켈리' 연합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론칭 3년 차인 한맥이 올해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브랜드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오비맥주가 마케팅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하반기 신규 TV광고를 비롯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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