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올해 판매량 1위 상품은 '채소'였다. 작년 판매 1위였던 가정간편식(HMR)을 제쳤다. 채소값 급등과 외식 물가 상승 등이 판매량 판도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판매된 상품들을 집계한 결과, 채소류가 총 4000만개가 판매되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일 1초에 1.38 개씩 팔린 셈이다.
컬리는 올해 채소값이 급등하자 지난 6월 '제각각'을 론칭했다. 제각각은 생김새는 다소 투박하지만 맛과 품질은 문제가 없는 못난이 채소류를 모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당근, 오이, 애호박, 고추 등 평소 쓰임새가 많은 채소부터 파프리카, 가지, 인삼 등 활용도가 넓은 제품까지 총 12종을 출시했다.
실제로 컬리는 제각각 상품의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 마켓컬리KF365의 동일 상품보다 평균 30% 저렴하게 잡았다. 여기에 상품의 중량도 늘렸다.
이를 통해 소지바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물론 생산자들의 못난이 농산물 폐기 부담을 줄였다. 더불어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 등으로 연중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채소를 선보인 것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고 보고 있다.
판매량 2위는 기존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가정간편식이었다. 이 중 ‘사미헌 갈비탕’은 90만개 넘게 판매되며 지난해에 이어 가정간편식 카테고리 중 1위를 차지했다. ‘두 마리 99치킨’, ‘99핫도그’ 등 판매가 9900원의 컬리 99시리즈도 11월 말 기준 총 56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반찬 카테고리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부담으로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안식당 부추 꼬막 비빔장’, ‘부침명장 한입아삭 김치전’, ‘델리치오 와규 함박 스테이크’ 등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단일 상품 판매량 톱10에는 KF365, 컬리스 등 컬리 자체 브랜드(PB) 상품 7개도 이름을 올렸다. PB상품 중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제품은 ‘연세우유 x 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 로 총 400만개가 판매됐다.
한편, 컬리는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 상품을 모아 '2023 연말결산' 기획전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하고 1300여 개 상품들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