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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당겨야 문 열리는 그 곳…외국인을 사로잡다

  • 2024.06.25(화) 08:04

'교촌필방' 오픈 1주년…외국인 방문객 급증
한국적 미 강조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메뉴
교촌에프앤비, 종합식품외식기업 준비 바로미터

교촌필방 출입문 /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이 외국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교촌필방은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오픈한 매장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필방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6월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교촌필방이 오픈 1주년을 맞았다고 25일 밝혔다. '필방'은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다. 예부터 시대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창작자들이 예술활동의 바탕이 되는 좋은 재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던 공간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 부분에 착안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와 정성이 깃든 붓질로 최상의 맛을 완성하겠다는 교촌의 철학에 필방이라는 공간 개념을 접목시켰다. 교촌에프앤비가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이름을 교촌필방으로 지은 이유다.

지난 1년간 교촌필방의 매출액과 방문객 수는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오픈 직후 3개월(6월~8월)과 최근 3개월(3월~5월)의 매출액과 방문객 수를 비교해본 결과, 매출액은 약 130% 늘었다. 방문객 수도 약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필방' 오마카세 메인공간 / 사진=교촌에프앤비

눈여겨 볼 점은 외국인 고객의 방문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첫 오픈 당시 40%대 였던 외국인 고객 방문율은 현재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NBA 최고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의 부인 사바나 제임스가 직접 교촌필방을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교촌필방을 많이 찾는 것은 교촌필방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차별화된 메뉴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교촌필방이 내세우는 오마카세 코스는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다. 

교촌필방에는 매장 내 장식장 벽을 밀면 총 6좌석의 오마카세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토종닭과 육계 특수 부위를 활용한 8가지 코스(10가지 요리)로 준비된다. 현재 교촌필방의 오마카세 예약률은 90%에 달한다. 이 중 외국인 비중이 전체 예약률의 80%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플래터’, 필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방 스페셜 치킨’, 닭고기와 야채에 와인을 넣어 조리한 프랑스식 고급요리 ‘꼬꼬뱅(1일 5개 한정 판매)’ 등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교촌필방만의 메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촌필방 '시그니처 플래터'와 신메뉴 '필방 은하수 하이볼' / 사진=교촌에프앤비

여기에 동양미를 가미한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공간이 주는 색다른 경험도 교촌필방의 인기 이유다. 실제로 교촌필방에는 간판이 없다. 건물 앞에 걸려있는 ‘대형 붓’을 당겨야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 출입구는 교촌필방의 방문객들의 포토 스팟이 됐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공간을 채웠다.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워 ‘한국스러움’을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을 재활용해 한쪽 벽면을 꾸몄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외국 고객들에게는 K-치킨을 대표하는 성지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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