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음료 제품들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식물성 음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식품업체들은 제품을 단품으로 섭취하는 이들은 물론 카페 메뉴에 활용하려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일반 식물성 음료 제품뿐 아니라 단백질, 콜라겐 등 기능성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카페 입성한 식물성 음료
신세계푸드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유명 카페 8곳과 협업한 행사 '카페 라이스 베이스드'를 열었다. 협업 카페들은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음료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활용해 '라이스 라떼', '라이스크림', '라이스 빙수', '라이스 푸딩', '라이스 칵테일', '라이스 콘파냐' 등 메뉴들을 개발했다.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넣은 게 특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카페 라이스 베이스드를 통해 젊은 층에게 식물성 음료와 치즈 등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주고, 유아왓유잇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오트 음료 1위인 '어메이징 오트'를 취급하는 매일유업은 최근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미니'를 출시했다. 기존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를 휴대가 용이하도록 330㎖로 선보였다.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 샷과 섞었을 때 조화로운 맛을 내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가 폴 바셋 등 카페 프랜차이즈와 지역 카페들에서 사용됐다면, 소용량 제품으로 선보여 홈카페족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RTD(Ready-To-Drink)의 인기, 홈 카페와 비건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용량 제품 출시 요청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식물성 음료 업체들이 카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커피 소비 증가와 식물 기반 대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서는 우유를 오트밀크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한 상위 인기 5개 음료에서 오트밀크를 선택한 주문건수가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커지는 식물성 음료 시장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880억원에서 2022년 647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6년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에선 콩으로 만든 두유가 약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점차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아몬드 음료, 귀리 음료에 이어 캐슈넛, 쌀눈 등 한층 더 다양한 견과,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음료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엔 단백질, 콜라겐 등을 가미한 기능성 식물성 음료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식물성 음료를 선보인 곳은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 17종을 취급하고 있다. 2015년 아몬드브리즈를 수입하기 시작해 식물성 음료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아몬드 음료가 밍밍한 맛이 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에 착안, 고소하고 진한 맛을 내세운 '아몬드데이'를 출시했다.
다른 후발주자들은 기능성을 강조한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6월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 론칭해 운영 중이다. 얼티브는 사내벤처 브랜드로 콩, 쌀, 캐슈넛, 코코넛을 활용한 원료를 블렌딩해 우유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단백질, 칼슘 등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도 지난 6월 아몬드 음료 '그린덴마크'에 콜라겐, 프로틴 등을 담은 식물성 음료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오트와 아몬드를 배합한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를 출시하며 프로틴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는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이 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맛 때문에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카페에서 우유 대신 오트, 두유 등으로 대체하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