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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더니"…소노인터, '에어프레미아'타고 하늘로 간다

  • 2024.10.15(화) 15:47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숙박과 항공 사업 시너지 극대화"
내년 콜옵션 이행 시 지분 26.95% 확보

/그래픽=비즈워치

해외 호텔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한다.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해 호텔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당시에는 일단 항공업 진출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항공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었던 만큼 항공업 전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호텔·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계약 금액은 471억원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전략, 영업, 사업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AP홀딩스와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을 맡은 JC 파트너스가 공동 경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의 지분은 30.42%, 제이씨에비에이션1호 유한회사의 지분은 26.95%다. 

이번 계약에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잔여 지분 50%에 대해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내용이 포함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가 가진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소노타워 전경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에어프레미아는 최첨단 항공기 보잉 B787-9 다섯 대를 기단으로 구성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운영 중이다.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 홍콩 등 중단거리 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위주의 FSC, 단거리 위주의 LCC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 프리미엄 좌석, 12인치 터치스크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운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 연말부터 내년 3분기까지 추가기재 4대를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와 예비엔진 2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외형 성장과 함께 안전성까지 갖춘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7월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1760여억원에 인수, 티웨이항공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해 항공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은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대신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항공업에 진출키로 결정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주축인 숙박과 항공이 가지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관광·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진=에어프리미아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로 바꿨다.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리조트의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 올해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을 인수했다.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소식과 더불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에 따른 업계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전개와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했다는 점을 부각해 설명했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 매출 9261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9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76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항공산업의 진출을 넘어 소노가 가진 폭넓은 국내외 인프라와 항공 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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