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가 기존 롯데마트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 무게추가 쏠려 있는 신선식품 매출을 온라인으로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추천 넘어 자동 완성
롯데마트는 기존 롯데마트몰 앱을 고도화한 '롯데마트 제타'를 지난 1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내세우는 롯데마트 제타 앱의 경쟁력은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AI 장보기' 서비스인 '스마트 카트'다. 스마트 카트는 버튼 터치 한번으로 10초 안에 개인별 맞춤 장바구니를 완성해준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지난 구매 이력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 구매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철저히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개인화 영역의 마케팅은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것에 그쳤다. 이와 달리 스마트 카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아주는 기능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될수록 더욱 정교한 맞춤형 장바구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AI를 상품의 수요 예측에도 활용한다. 고객이 상품 배송 시간을 선택하면, 점별 재고 수량과 상품의 판매되는 추이를 분석해 선택한 배송 시간대에 구매가 가능한 상품을 노출한다. 이를 통해 구매 시점과 상품 배송 시점에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결품을 방지한다.

향후 앱을 고도화해 메인 화면에서도 AI가 사용자의 구매 성향과 주기, 선호 상품 등을 분석, 개인별 맞춤 상품을 선정해 노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불필요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받지 않고, 상품 검색 또한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X/UI는 가격, 행사 유형, 소비기한 보증 등 상품 구매와 관련된 핵심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디자인됐다. 또 상품의 상세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수량 조정이 가능하도록 구매 단계를 축소했다. 장바구니의 총액과 할인 금액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결제 직전 단계에서 '장바구니 체크'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고객이 할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노리는 이유
롯데마트가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힘을 주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성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2023년 대비 7.1% 늘어난 259조441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온라인 식품 거래액의 합계는 47조3568억원으로 2023년 대비 15% 증가했다. 2017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이 전체 시장 거래액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공산품과 비교해 낮은 만큼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에 맞춰 지난 2022년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인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경쟁력과 오카도의 첨단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의 갖춘 핵심 브랜드로 자리잡아 온오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