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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 이어 식음료까지…유통가에 부는 '차이나' 공습

  • 2026.05.20(수) 08:00

이커머스에 외식까지…중국 브랜드 침투력↑
국내 소비자 인식 변화…'C컬처' 트렌드 확산
테스트베드 된 한국…시장 공략 가속화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유통 시장에 이른바 'C컬처'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소비 트렌드가 초저가 이커머스를 넘어 외식과 생활용품 등 전방위로 확산되면서다. 중국 기업들은 단순 판매를 넘어 플래그십 매장과 체험형 콘텐츠까지 앞세우며 국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아닌 게 없네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는 국내 유통 시장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이들의 주력 품목인 의류와 잡화, 화장품 등은 국내 소비자들의 접근 장벽을 낮추며 'C커머스 대중화'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설립한 합작회사(JV) 그랜드오푸스홀딩 산하로 편입되기도 했다.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국민 잡화점'으로 불리는 '미니소'가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니소는 지난해 서울 강남대로에 한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상 2층 규모의 대형 매장에 5000개 이상의 상품을 배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제품과 블라인드 박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미니소는 현재까지 강남점을 비롯해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차지 애플리케이션 캡처

중국 브랜드 열풍은 식음료(F&B) 시장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는 현재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차지 매장 3곳(강남·용산·신촌)에서는 평균 147분의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한 매장당 적게는 426잔, 많게는 520잔의 음료 주문이 밀려 있었던 탓이다.

차지 뿐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한국에 진출한 또 다른 중국 밀크티 업체인 '차백도'는 지난 2024년 강남에 1호점을 낸 이후 2년 만에 매장 수를 30여 개까지 늘린 상태다. 같은 해 3월 한국에 상륙한 '헤이티' 역시 가로수길과 홍대, 명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 역시 중국 F&B하면 빠질 수 없는 프랜차이즈다. 하이디라오는 생일 이벤트, 수타 퍼포먼스 등 특유의 서비스 경험과 놀이형 외식 문화를 앞세워 국내 MZ세대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하이디라오코리아의 매출은 1177억원으로 전년보다 50.7% 늘었다. 영업이익은 110억원에서 202억원으로 83.6% 증가했다.글로벌 실험대

이처럼 중국 브랜드들의 한국 공세가 빨라지는 배경에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 이후 중국 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건 물론 현지에서 직접 음식과 상품을 경험해본 소비자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긍정적인 소비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중국 브랜드를 찾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소비 문화도 중국 브랜드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중국 상품 콘텐츠가 반복 노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과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미니소 강남점 내부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SNS 확산력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이 중국 브랜드들 사이에서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초저가 경쟁과 품질 논란,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플랫폼과 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국내 유통업계의 가격 구조와 시장 질서에 많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차별화 전략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를 빠르게 실험한 뒤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다음 전략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자리 잡혀 있다"며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 자극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콘텐츠 상품이 넘쳐나고 이런 상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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