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여섯번째 동결 결정이다.
31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에 대해 '견실한 성장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국내경제는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고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7월 전망보다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다만 "연초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4월 신흥국 금융불안, 6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급속도로 커졌다"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전개속도에 따라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표가 극도로 악화된 고용에 대해선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고려하기 보다는 경기 등 다른 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진이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목적조항에 '고용안정'을 두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이 총리는 "대단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금통위에도 소수 의견이 나왔다. 이일형 위원은 지난 금통위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 0.25%p를 인상하자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나머지 금통위 6명은 동결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