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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작년 2200개 줄었지만 8만7천곳 경쟁

  • 2019.06.03(월) 15:17

창업 6200개-폐업 8400개..폐업이 크게 많아
전체 시장규모 늘었지만, 개별매장 매출·영업익 감소
KB연구소 "시장포화로 당분간 창업보다 폐업 많을 것"

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외식업인 '치킨집'이 지난 2월말 기준 8만7000개 가량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2.5배 가량 많은 것이다.

하지만 치킨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경쟁 심화 등으로 창업하는 치킨집보다 폐업하는 치킨집 수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통계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 맥도날드 보다 많은 치킨집 

지난 2월말 기준 지방행정인허가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치킨집은 8만7000개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253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1만4509개, 경남 5904개, 부산 5114개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세계 119개국에서 3만4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점에 견줘보면 국내 치킨집이 맥도날드 전체 매장 보다 2.5배 가량 많은 셈이다.

치킨집은 전체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6000개의 21.1%(2만5000개)를 차지하며 대표적인 '인기 창업 업종'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KB연구소의 '2018년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달음식으로 치킨을 선호했고 최근 1개월간 치킨 배달을 이용한 비중은 69.7%에 달했다.

아울러 2018년 기준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수는 총 409개로 2017년 384개 대비 25개가 증가했고, 한식을 제외한 외식프렌차이즈 주요 업종 중 가장 많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치킨집 경쟁이 치열한데에는 창업 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 비용 기준 면적은 평균 53㎡로 한식(129㎡), 주점(109 ㎡), 분식(82㎡), 커피(71㎡)보다 작았다. 가맹비를 포함한 창업비용도 5725만원 수준으로 주요 외식 업종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 매출 비중이 높아 입지 및 매장규모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창업비용도 낮아 주요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창업보다 많은 폐업…"안정된 영업 여건 어렵다" 

치킨이 여전히 외식 프랜차이즈 핵심이지만 최근 새로 생기는 치킨집은 줄어들고 폐업하는 치킨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연간 9700개를 기록한 이후 2015년 8200개, 2016년 6800개, 2017년 5900개, 2018년 6200개 등으로 연간 창업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폐업은 2014년 7600개에서 2015년 8400개, 2016년 8700개, 2017년 8900개, 2018년 8400개로 조사 되는 등 8000개 이상의 치킨집이 매년 사라지며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치킨집 창업은 줄어들고 폐업은 증가하는 이유로는 운영비용 상승과 시장포화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치킨프랜차이즈와 일반 치킨집을 모두 포함한 치킨전문점 매출은 2011년 총 2조4000억원에서 2017년 5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개별매장의 매출과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KB보고서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단위면적당 매출은 928만원 수준으로 주점 6531만원, 분식 1458만원, 한식 1015만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평균 6200만원이던 치킨전문점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줄었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최근 치킨집 창업은 감소세 보이는 반면 폐업은 큰 변화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치킨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영업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선호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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