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배달의 민족'이나 '카카오플레이스' 등과 같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인 '리브 플레이스(가칭)'를 만든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최근 핀테크업체인 더페이, 블루웨일, 오드컨셉, 와드, 플랫포스 등과 제휴를 맺었다. KB의 금융인프라와 핀테크의 아이디어가 결합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핀테크회사에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CLAYON(크레용)'을 제공한다.
작년 11월에 개발된 크레용은 현재 안전성 평가를 받고 있다. 올 1월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의 개인신용정보·고유식별정보도 클라우드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면서 금융권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KB금융은 최근 네이버와 크레용을 활용한 금융스피커 등을 개발하는 협약도 맺었다.
김태우 KB금융 디지털전략부 수석차장은 "금융회사의 전산 시스템은 안전하고 단단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서비스와 결합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올해부터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새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리브 플레이스'는 우선적으로 KB의 간편송금 앱 '리브'에 제공된다. 리브의 400만 고객을 활용해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밖에 다른 채널에도 '리브 플레이스' 기능을 붙일 수 있다.
KB금융은 핀테크 지원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은 남기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핀테크 업체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등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한동환 KB금융 디지털혁신총괄 전무는 "이번 O2O 플랫폼 협업 프로젝트는 디지털혁신에 나선 KB금융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상생"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비금융 핀테크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는 "핀테크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면서 KB와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영상 등 개인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