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금융그룹이 다양한 외부 기업과 손을 잡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CLAYON'을 도입한 뒤 전략적 제휴 시동을 걸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최소의 자원 투입으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것과 함께 사내벤처, 외부 제휴, 스타트업 협업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 있다.
첫번째 성과물은 지난해 12월 NHN엔터테인먼트(현 NHN)와 전략적 제휴다. NHN이 운영중인 페이코 플레이스 등 다양한 영역의 플랫폼과 협업해 KB가 취약한 생활서비스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해 ICT(정보통신기술)기업, 스타트업 등과 제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갤럭시 KB Star'을 출시한 것도 이 일환이다. 디바이스 제조사, 통신사와 제휴해 KB금융 특화서비스가 탑재된 휴대폰을 개발했고 빅스비2.0 기반의 인공지능금융서비스 등 디바이스 고유 기능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 1월에는 LG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달 11일에는 네이버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공지능과 금융의 결합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는 KB금융그룹은 ACE(Agile, Customer-centric & Efficiency)를 디지털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을 혁신했다.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이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돼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도록 Agile 조직을 도입했다. 그 결과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 입력이 필요 없는 '빠른이체', 미래고객인 2030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자산관리샵(#)' 등이 개발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디지털혁신 과정에서 Agile 보다 더 중요한 것은 Customer-centric"이라고 전했다.
이는 윤종규 회장(사진)이 강조하는 '고객중심'이다. 기술혁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혁신이 출발한다는 의미다.
KB금융그룹이 향후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이를 위해 어느 기업과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