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KB 부동산 리브온'을 주택담보대출 영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대책 강화로 가계대출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가운데 '영업통'인 허 내정자가 어떻게 수완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 허인 행장 참여…중개업소 관리해 차별화
국민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B 부동산 리브온'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KB 부동산 리브온'은 부동산 시세정보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종합 부동산 플랫폼이다. 원하는 조건의 매물과 분양정보를 알려주고 플랫폼에서 바로 대출을 받게 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위한 기능도 선보였다. 중개업소는 매물 정보를 등록하고 배너광고를 무료로 할 수 있다. 홍보와 마케팅을 하기 훨씬 쉬워진 셈이다. 중개업소 인근 단지 시세와 매물별 대출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KB 부동산 리브온'은 허 내정자의 발탁 이후 처음으로 선뵌 서비스다. 허 내정자는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일하면서 서비스 준비에 참여했다. 한동환 미래채널그룹 상무는 "허 내정자의 담당인 영업부는 아웃바운드 사업을 통해 1000개 지점과 1만3000개 파트너를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아웃바운드 사업은 찾아가는 영업으로 중개업소 등 기업고객을 유치, 관리하는 일이다.
허 내정자가 서비스의 기반인 중개업소 관리를 이끈 셈이다. 체계적인 중개업소 관리는 'KB 부동산 리브온'의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 상무는 "아웃바운드 사업단의 경우 매물 정보를 스크리닝 하는 기능이 강하다"고 말했다. 직방, 다방 등 기존 부동산 정보 서비스와 달리 허위매물을 줄이고 서비스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출시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가계대출 막히는데…'영업통' 수완 통할까
'KB 부동산 리브온'는 중개업소의 광고비 등을 받지 않는 만큼 서비스 자체로 직접 수익을 내지 않는다. 서비스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끌어들인 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유도해 실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허 내정자는 지난해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내면서 은행 영업을 진두지휘 했다. 행장 발탁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서비스를 통해 국민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가계대출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허 내정자 앞에 놓인 상황은 만만치 않다. 24일 신 DTI와 DSR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부동산 대책을 적용하면서 은행이 가계대출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아졌다. 허 내정자는 "주택 실수요자, 그 중에서도 사회에 첫 진출하는 분들에게 금융이 어렵지 않도록 해 부동산 니즈를 제대로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은행들이 최근 주택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은행은 주택 자산도 크고 전문성을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방침에 잘 부응하는 범위 내에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