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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DNA에 새겨진 ESG…"금융서비스에 덧입힌다"

  • 2021.05.28(금) 08:20

[창간기획]ESG경영, 이제는 필수다
김형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인터뷰
ESG 5대 과제 수립 체계부터 차분히
"금융기관, ESG 경영 촉매제 역할해야"

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NH농협금융지주는 특별한 금융그룹이다. 농촌과 농업인에 뿌리가 있는 만큼 농촌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과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이 낯설지 않다. 고정적으로 순이익의 일부를 떼내 농업지원 사업비로 책정할 정도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진행해온 다양한 사업들을 ESG 경영의 틀안에서 다시 개념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 입장에서 ESG 경영은 그동안 잘 해오던 일을 더 잘 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김형신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은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NH농협금융이 추진하고 있고 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ESG 경영의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김형신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장은 모든 산업에서 큰 화두"라며 "NH농협금융도 2025년까지 ESG 경영 체계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초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하고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라고 소개했다.

NH농협금융은 5대 부문 과제로 ESG 추진 계획을 세웠다. 추진 체계 확립, 투자관리 강화, 대응 체계 구축, 실행력 제고, 탈석탄 금융 등으로 이뤄진 5대 과제는 금융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세분화했다. ESG 각 분야에 맞는 중점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김 부사장은 "기후 리스크 관리를 통한 철저한 기후변화 대응이 E 부문의 과제고, 농업과 농촌, 지역사회 발전 기반과 연계한 사회가치 창출이 S 부문의 과제"라며 "아울러 국제 표준 수준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확립이 G 부문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은 우선 기후 리스크 대응을 위해 산업 분석과 익스포저, 신용평가에 ESG 요소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체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여신과 PF, 유가증권 운용 등에 ESG 평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선 더 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농협금융은 태생부터 사회공헌과 환원의 DNA를 가지고 있다"면서 "농협은 ESG가 화두로 등장하기 전부터 환경과 사회에 대한 공익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가치 측정이 가장 어렵다는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올해 기초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NH농협금융은 이사회부터 CEO협의체, 전담조직으로 연결되는 구동 체계를 만들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면서 "특히 지난 4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체를 설치하고 환경분야에 정통한 사외이사를 영입해 환경 전문성도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EO가 직접 주관하는 이 협의체를 통해 지주와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추진 계획과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의 ESG 추진 조직을 팀에서 단으로 격상하고, 전 계열사에 ESG 전담부서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금융회사로서 피할 수 없는 ESG 투자에 관한 철학도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ESG에 있어 금융의 역할은 ESG 성과가 있는 곳으로 돈이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NH농협금융은 산업 전반이 친환경 경제로 전환되도록 투자와 상품을 확대해 지원하는 방안을 수립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녹색금융을 확대해 저탄소 사회로 전환에 기여하고, 농업인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하는 사회적 금융도 계획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에도 ESG를 덧입히고 있다. 그는 "고객이 ESG에 동참하고 기업의 ESG 경영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ESG를 실현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금융회사의 ESG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는 투자라는 막강한 수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산업 전반의 ESG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러려면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함께 ESG 경영의 개념 정리를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ESG를 선도하는 유럽에서조차 ESG는 여전히 연구와 학습의 대상이고, ESG 제도화가 더딘 이유도 이런 노력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국회와 정부 기관, 언론사, 학회 등 다양한 단체와 기관들이 ESG 포럼을 구성하고 있긴 하지만 산발적으로 의견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이 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가 ESG의 안내자이자 환경 조상자로서 학회나 민간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이 체계적으로 ESG를 추진할 수 있도록 ESG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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