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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꽃길' 걸은 경기,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 2021.07.04(일) 08:00

[경제 레이더]
홍남기-이주열 회담…제로금리 끝 늦춰질까
코로나 변이에 대선까지…하반기 변수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렸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하반기 역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무난한 흐름이 이어지며 정상으로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통화당국은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냈다.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와 긴축 통화정책이 동시에 시작되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의 엇박자가 날 수 있는 셈인데 상반기보다 불확실성이 큰 하반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 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회동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하반기 시작전 만난 두 경제수장…제로금리 종언, 내년으로 가나 

지난 3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단독 대담을 가졌다. 경제부처와 통화당국 두 수장의 단독 만남은 201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두 경제수장이 이날 합의한 것은 '정책 엇박자'의 조율이다. 정부는 이미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돈 풀기에 나서면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통화당국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 완화 정책의 종결,  다시 말해 돈 줄을 조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엇박자가 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하자 두 수장이 만나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조율에 나선 것이다. 두 경제수장은 이날 재정정책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통화정책은 국내외 경제상황 개선 속도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는 올리겠으나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한국은행은 같은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인하 속도보다 더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현재 기준금리가 0.50%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로금리 종료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

하반기, 분명한 변수도 있다

두 경제부처 수장은 올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빠르고 강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분명한 변수들이 존재해 상반기와 같은 '꽃길'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당장 현재 경제상황을 야기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문제다. 무서운 감염증세를 보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통상 날이 더워지면 감염속도가 무뎌진다는 그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통념을 깨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장 지난 1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800명을 넘어서면서 1월 7일 이후 최대를 기록하도 했다. 

이 때문에 정상으로의 복귀 신호탄이나 다름없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완화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1주일간 연기됐고, 방역당국과 소도권 지자체들 역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시 추가 연기 가능성 까지 시사해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완화 연기는 곧 국내 내수 회복의 지연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내수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도 중요하다. 내수 회복세가 느려지면 정부의 재정정책은 온전하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또다른 변수는 대선이다.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됐다. 대선 주자들은 표심잡기를 위해 다양한 경제정책을 내걸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윤석렬 전 검찰총장은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잘 못됐다고 일침을 가하며 경제정책 전면 수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른바 경제부흥정책을 내놨다. 이 정책의 큰 줄기는 기본소득 도입인데 이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유지 없이는 힘들다는게 시장의 반응이다.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이 서로 상반된 경제정책을 내놓은 만큼, 각종 경제부처의 대응이 소극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즉 내년 대선까지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더뎌 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금융시장을 관리감독하는 금융감독원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한 예다. 내년 대선 이후 교체가 분명한 자리에 그 어느 경제전문가도 앉으려 하지 않아 금감원장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는 풍문까지 돌 정도다. 

하반기 첫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일단 하반기 첫 주나 다름없는 오는 6일부터는 상반기에 대한 재점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6월말 외환보유액,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5월 국제수지 등이 연달아 나온다. 

일단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건전성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64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1억5000만 달러 증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전세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동시에 한은은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을 점검한다. 한은은 매달 발행하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장의 외국인자금 유입과 유출 현황, 채권 금리, 환율에 대해 전체적인 점검에 나서는데, 상반기 마지막 달의 분석인 만큼 하반기 국제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볼 수 있다.

한편 중국 역시 6월 구매자관리지수(PMI),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내놓으면서 상반기를 정리할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은행 및 세계 주요국 경제발표 일정이다.

5일
한국 : 2021년 6월말 외환보유액
중국 : 차이신 6월 PMI

6일
EU : 5월 소매판매

7일
한국 : 2021년 5월 국제수지(잠정)

8일
한국 : 2021년 1/4분기 자금순환(잠정), 2021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9일
한국 : 2021년 12차 금통위 의사록 공개(배포시)
중국 : 6월 CPI 및 P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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