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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달라진 기업은행…'이 맛에 돈 쓴다'

  • 2021.07.27(화) 06:30

[워치전망대] IBK기업은행
반기순익 1조 클럽…금융지주 수준
중소기업 회복, 출자효과도 본격화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벌어들였다. 웬만한 금융지주 못지 않은 실력으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3등 경쟁을 벌여온 금융지주들과 견줘도 전혀 아쉽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기업은행의 호실적에는 주목할 부분이 많다. 중소기업은행 특성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이 많음에도 실적이 크게 뛰며 우리 경제가 지난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청신호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그간 공을 들인 자회사 출자도 톡톡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안 부러운 실적

26일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연결 기준 1조214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9%나 늘어났다. 특히 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 행진에 IBK기업은행도 동참했다.

일단 단순 규모로만 따져도 금융지주 못지 않은 실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기간동안 1조7532억원, 우리금융지주는 1조4197억원, 농협금융지주는 1조2819억원을 벌어들였다. IBK기업은행이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금융지주들에 비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포트폴리오가 다채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금융지주 못지 않은 실적을 뽐낸 셈이다.

IBK기업은행의 호실적에는 핵심인 IBK기업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자회사를 제외한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거둔 순익은 1조17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7140억원보다 42.5%나 뛰었다. 흔히 5대은행으로 분류되는 하나은행(1조2530억원)과 우리은행(1조2793억원)과의 격차는 2000억원 수준이고 NH농협은행(8563억원)보다는 훨씬 많다. 

중소기업 업황 회복 든든한 뒷받침

자회사를 제외한 IBK기업은행의 순익 증가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일단 대출자산 증가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상승이 주요 비결로 꼽힌다. 실제 올해 상반기 IBK기업은행의 대출자산은 246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3%늘었고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해 말 1.46%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51%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올해 상반기 IBK기업은행이 벌어들인 이자부문 이익은 2조6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나 늘었다.

중요한 것은 IBK기업은행의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다. IBK기업은행은 특성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다. IBK기업은행의 대출 중 197조2150억원(80%)이 중소기업 대출이다. 이는 전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중 23.1%로 1위에 해당한다. 통상 은행들의 경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중을 50:50 수준으로 관리한다. 

중소기업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은행대출을 차주별로 봤을때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이 중소기업대출이다. 최근 발표된 5월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2%로 대기업대출(0.38%), 가계주택담보대출(0.12%), 가계신용대출(0.37%)보다 높다. 

즉 중소기업대출이 많은 IBK기업은행의 순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자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경제의 핵심인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나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래기업의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이 맛에 돈쓰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의 출자 효과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IBK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7.2%증가한 1290억원의 순익을 냈다. IBK투자증권은 43.1% 증가한 485억원의 순익을 벌었고 IBK연금보험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1.8% 증가한 42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낸 순익은 3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70.3%나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말과 올 초 이어졌던 IBK기업은행의 출자에서 비롯된 효과라는 평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IBK캐피탈에 1000억원, IBK연금보험에 1500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올해 2월에는 IBK투자증권에 2000억원을 투입했다. 

IBK캐피탈의 경우 타 캐피탈사가 자동차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과 달리 기업금융에 주력해왔고 자동차 대출 등에 비해 필요한 자산이 많다. 출자로 인한 자산 증가는 자연스럽게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IBK캐피탈의 순익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출자효과와 함께 올해 초 주식시장의 호조로 인해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IBK연금보험의 경우 지난해 말 퇴직연금수수료를 전격 인하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과감한 IBK기업은행의 출자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회사의 출자효과는 올해 하반기 본격 활용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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