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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마침표]기준금리 인상, 보험사엔 '양날의 검'

  • 2021.08.27(금) 06:30

보험사 운용자산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
금리 상승 시 투자수익률↑·채권평가익↓

한국은행이 1년 3개월만에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고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들에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운용자산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시가평가를 하는 자산보다 원가로 인식하는 부채 감소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그간 저금리를 견디기 위해 회계상 채권용도를 변경한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으로 단기적으로 건전상 악화가 불가피하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1.25%→0.75%)을 단행한 후 두 달 뒤인 5월에는 0.50%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이후 아홉 차례 연속 동결된 금리가 1년3개월 만에 인상된 것이다.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및 집값 상승세 등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장기간의 초저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향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연내 기준금리가 1%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우상향하면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채권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1.3%대까지 하락했던 10년물 금리는 서서히 올라 최근에는 2% 수준으로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 회복세 확대, 재정확대를 위한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보험사들에게 장기적으론 호재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생명보험사 47.9%, 손해보험사 36.1%로 적지않은 수준이다. 만기가 긴 보험상품 특성 상 수십 년을 내다보고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높아질수록 유리하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의 경우 이자역마진 부담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보험사가 예상하는 투자 수익률이 올라가면 예정이율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채권·대출·주식 등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예정이율)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결정하는데, 예정이율이 오르면 더 적은 돈으로 같은 수준의 보험금 지출을 충당할 수 있어 보험료가 낮아질 소지가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반면,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할 수 있는 점은 당장 악재로 인식된다. 2017년 이후 금리하락이 지속되면서 채권 수익이 줄어들자 적지 않은 보험사들이 보유 채권의 회계상 분류를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했다. 채권을 매도 가능으로 분류하면 금리 하락으로 높아진 채권 값 덕에 장부상 평가이익이 늘어나 RBC가 높아진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는 반대로 작동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험사들은 부랴부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RBC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향후 이익 감소 소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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