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주중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9월 물가가 전망보다 크게 상승했다면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일 정부당국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5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하며 1998년 11월 6.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는 5.7% 상승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들어 다시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8월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긴 했지만 9월에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9월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태풍피해가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되는 농수산품은 물론 포스코 포항제철소 역시 힌남노로 인한 수해로 가동중단에 빠져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9월에는 미국발 금융시장 발작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 역시 폭등했다. 지난달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62.6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같은달 30일에는 1430.2원으로 마감하며 한달 사이 67.6원이나 올랐다. 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를 사들이는 금액이 높아져 물가상승을 부채질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추석, 태풍, 달러/원 환율 등의 변수가 지나간 9월이 물가상승의 정점이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장 이달부터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연이어 인상될 예정이다. 정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0.3%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겠다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중 인상하겠지만 인상 폭은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란 스탠스를 유지했다. 국내 물가상승세와 대외 상황이 전망대로 흘러간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었다.
하지만 9월 물가가 전망보다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이 두가지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26일 있었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미 연준의 연말 최종금리를 당초 4%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4.4%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도 4.6%로 높아졌다"며 "(기준금리)0.25%포인트 인상 기조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