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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금융 주총]당국 입김? 사외이사 교체, 규모도 축소

  • 2023.03.07(화) 06:09

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 등 지주회장 주총서 선임
신한·우리 사외이사 축소…신한, 재일교포 영향력도 줄어
KB금융은 유지…노조추천 사외이사 관심

정부가 금융권 개혁을 위한 칼을 꺼내들면서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이사진이 교체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친화정책을 공언한 가운데 정부가 견제에 나서며 상황이 묘해졌다. 금융지주 주주총회 주요 안건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선 대규모 이사진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중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가 80%에 달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들을 향한 금융당국 영향력이 거세지고, 최근 개혁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진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사내외 이사 대규모 교체…새출발 수준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정상혁 신임 신한은행장을 각각 사내이사, 기타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진옥동 내정자는 SBJ법인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며 '일본통'으로 평가 받는다.

진 행장 후임으로 선임된 정상혁 행장은 신한은행 비서실장과 경영기획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주총 안건에는 임기가 끝나는 총 8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포함됐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이사 △진현덕 페도라 대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등이다.

KB금융은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 올라왔다.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감사 등이 사외이사 추천 후보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ESG경영 강화 등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관련기사: KB금융, 사외이사 교체 신호탄…ESG 방점(2월22일)

이와 함께 KB금융 노동조합이 추천한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사장이 주주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될지 관심이다. 그동안 KB금융 노조는 지속적으로 노조 추천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번번이 주총 문턱을 높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후보의 임기가 올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정찬형 사외이사중 정찬형 사외이사만 유임한다. 나머지 3명은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의 자리는 지성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7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사외이사 규모 줄이는 금융지주

이사진 교체와 함께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점은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진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11인의 사외이사중 10명의 임기가 이달 주총에서 종료된다. 이중 박안순, 허용학 사외이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상적으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후보를 추천했겠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로 분류됐던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이 떠나게 됐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 사외이사중 재일교포 측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은 김조설 교수와 배훈 변호사, 진현덕 대표 등 3명으로 줄어든다.

김조설 교수는 일본 오사카상업대 경영학부 교수이며 배훈 변호사는 전 재일한국인변호사협회(LAZAK) 이사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진현덕 대표는 현 일본 사쿠신가쿠인대학 경영학부와 우츠노미야대학 대학원 공학부 객원교수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사외이사진을 축소한다. 7명의 사외이사중 임기는 4명이 종료되지만 신규후보 및 연임 추천에는 3인의 인사 이름만 올리면서 규모가 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축소는 신한금융지주와는 약간 결이 다르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과점주주가 추천하게 돼 있다.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이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과점주주자리에서 내려오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외이사 추천 권리도 사라졌다. 

실제 사의를 표명한 사외이사중 노성태 사외이사는 한화생명의 추천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새로 추천된 지성배 후보는 과점주주 IMM PE가, 윤수영 후보의 경우 키움증권이 추천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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