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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 파트너로 누구를 '픽' 할까

  • 2023.03.08(수) 16:48

이원덕 사의표명에 차기 우리은행장 관심 집중
내부출신 우선 거론…박화재·김정기·김종득 등 하마평
조직쇄신 강조…'외부출신' 깜짝발탁 가능성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7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우리금융지주 '대변화' 청사진을 제시하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임 후보가 경영에 나서는 과정에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임종룡 후보는 회장으로 오르기 전까지는 우리은행장을 선임하지 않겠다며 신중함을 내비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차기 행장 선출까지만 자리를 지키게 된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직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뽑고 곧장 은행 주주총회를 열어 수장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만큼 임종룡 후보가 직접 자신의 '파트너'를 뽑는다는 얘기다. 

임종룡 체제 인사 배제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임원 명단.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시나리오① 차기 우리은행장 '내부'서 찾을까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후보가 취임 이후 내부인사중 한명을 우리은행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있다. 

외부 출신인 임 후보가 회장에 내정된 이후 '관치'라는 잡음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내부 출신 인사가 핵심 계열사를 함께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단 핵심임원들중 대부분의 거취는 지난 7일 있었던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인사에서 마무리됐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한 후보들이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에 해당하는 인사는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신민철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노진호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황규목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정석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박종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병권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조영수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 △심기우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 등 9명으로 좁혀진다.

이중에서는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미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 이름을 넣을 정도로 검증된 인사라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자리에서 떠난 전임 계열사 CEO들도 차기 행장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계열사의 CEO를 맡을 정도면 그룹 내에서 성과와 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들이란 이유에서다. 이 중에서는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과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화재, 김정기, 김종득 등 3인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그들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반영된 모습이다. 전임 손태승 지주 회장과 이원덕 현 은행장은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번에는 상업은행 출신을 기용해 균형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나리오② 혁신은 은행부터…외부출신 '깜짝발탁' 나설까

임종룡 후보가 차기 회장후보로 단독 선출된 이후 가장 강조한 점은 '조직혁신'이다. 사모펀드사태, 횡령 등으로 우리금융지주가 홍역을 앓아온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장 지난 7일 있었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이같은 경영방침을 공식화했다. 

변화의 핵심은 외부인재의 중용이다. 임 후보는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에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아울러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유임시켰는데 외부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임 후보가 이같은 기조를 내비치자 업계에서는 조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역시 외부에서 수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우리금융지주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출신은행 계파갈등 해소 차원에서 외부출신 인사를 영입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간 우리금융지주는 주요 임원 인사를 하며 '조직내 갈등을 봉합할 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을 통해 계파갈등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극약처방'으로 핵심 계열사의 수장을 외부에서 뽑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임 후보 역시 회추위가 조직쇄신을 위해 뽑은 '외부인사'라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시나리오③ 조직안정 직접 나서나…겸직 가능성도

임종룡 후보는 사모펀드, 횡령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 핵심과제가 주어졌다.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지주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직접 컨트롤하는 '겸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주에 큰 변화가 찾아왔을 때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실제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이후 조직안정 차원에서 손태승 전 회장은 은행장을 함께 겸직한 바 있다. 'KB사태'로 어수선했던 KB금융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윤종규 KB금융지주도 취임 이후 한동안 KB국민은행장을 겸직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역시 박인규 전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불미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자 회장과 행장을 동시에 맡은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 임 후보가 취임 이후 첫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겸직은 '최후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강력한 경영권 행사 방지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의 겸직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라며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에 대해 금융당국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겸직에 나서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임 후보가 7일 있었던 인사에서 계열사 경영 자율화를 강조한 가운데 자신이 우리금융 내 영향력이 압도적인 은행장을 겸직하는 것은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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