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두 명으로 압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이들을 최종면접한 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종전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추위에서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 등 지난 60일간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군을 검증해 최종 2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석태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1991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미래전략부 부부장,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요직에 있는 동안 은행의 핵심 전략 수립 부서에 몸을 담아온 만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1992년 역시 상업은행에 입행해 금융 경력을 쌓았다. 대기업심사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조 대표는 기업금융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사에서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자추위가 숏리스트를 상업은행 출신 두 명으로 좁힌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이 여전히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 출신 인사 간 계파갈등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전제다.
전임 손태승 회장과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모두 옛 한일은행 출신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임종룡 회장이 전임 경영진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아예 출신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탕평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이들에 대한 최종면접을 진행한 이후 차기 은행장 후보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