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삼성 보험가, 역대급 성과급 지급…연봉의 50%

  • 2024.01.30(화) 17:28

삼성화재 성과급 연봉의 50% 최대치·생명 29%
금융당국 자제 경고에도…성과급 잔치 여전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두 보험계열사 직원들이 작년보다 두둑한 성과급 봉투를 받게 됐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성과급 자제 '경고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은행권은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크게 줄였다.

/그래픽=비즈워치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PS)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삼성화재가 연봉의 50%를, 삼성생명은 29%를 확정했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47%, 삼성생명이 23%의 OPI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삼성화재는 3%포인트, 삼성생명은 6%포인트 높아졌다.

OPI는 연초 세운 목표를 달성한 수준에 따라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를 말한다. 2021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 OPI 지급 비율이 3년 연속 삼성생명을 크게 앞섰다. 삼성보험 계열사들은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역대급 실적을 예상하며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런 당국의 경고에 보험사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삼성 보험가의 이같은 행보에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연봉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현대해상은 올해는 30% 이내에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30~41%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작년 연봉의 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메리츠화재도 작년 수준에서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고금리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과 정부의 상생 요구를 의식한 은행권은 '몸 사리기'에 한창이다. 은행권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을 작년 3.0%에서 올해 2.0%로 줄였고, 성과급 규모는 작년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200% 수준으로 깎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