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급보험금이 증가하고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흑자 폭은 줄었다. 대형사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비대면 전문사도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385억원)보다 1.2%(1244억원)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3322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40.2%(223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0.2%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경과보험료가 1.9%(1852억원) 증가했지만, 사고 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다.
사업비율은 16.4%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6.6%로 전년 동기(94.2%)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점유율은 85.4%로 0.1%포인트 증가했다. 비대면 전문사(악사손보·하나손보·캐롯손보) 점유율도 0.1%포인트 증가한 6.4%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는 0.2%포인트 감소한 8.2%로 나타났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 48% △CM(온라인) 35.6% △TM(전화) 16.1%다. 올해 상반기 처음 도입된 플랫폼(네이버·카카오페이) 채널 비중은 0.3%로 집계됐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삼성화재가 1504억원으로 가장 컸고, DB손보가 127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693억원)과 KB손보(466억원)도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캐롯손보(-276억원), 하나손보(-113억원), 메리츠화재(-78억원) 순으로 컸다.
금감원은 "상반기 손해율이 작년 누적 손해율(80.7%)에 근접하는 등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편"이라며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